둘레길·문화재·유네스코 등재… 평화관광 중심에 서다
고성GP,문화재 제752호 등록
일반에 ‘DMZ 평화의 길’ 개방
DMZ 유네스코 보전지역 지정
분단·평화 상징성 동시 간직
남북 통합관광 로드맵 실현땐
세계적 평화관광 명소 급부상

냉전의 산물이자 남북 분단의 상징이던 비무장지대(DMZ)는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곳이 됐다.9·19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남북한은 DMZ 내 10개 감시초소(GP)를 철거했고 현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은 완전히 비무장화됐다.고성과 철원,파주 등 DMZ 일원 평화 둘레길이 조성,일반인에게 개방됐으며 남북 군사당국 합의로 남측에서 유일하게 원형보존된 고성 최동북단GP는 남북 분단과 이후 평화의 상징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시설로 문화재로 등록됐다.

강원도와 고성군은 유엔사령부에 의해 민간인 출입이 일시 통제된 최동북단 GP를 세계적인 평화관광지로 활용하기 위한 평화관광 로드맵 수립에 착수,고성GP는 강원도 평화생명벨트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 한국전쟁 이후 설치된 감시초소(GP) 가운데 처음으로 등록문화재 제752호로 지정된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 모습.    최유진
▲ 한국전쟁 이후 설치된 감시초소(GP) 가운데 처음으로 등록문화재 제752호로 지정된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 모습. 최유진

#고성 최동북단 GP

일명 829GP로 불린 고성GP는 지난 1953년 휴전협정 체결 직후 남측에 처음 설치된 군사감시시설물이다.고성GP는 북한군 GP와 거리가 580m에 불과해 휴전선 155마일 전선에서 남북이 가장 가깝게 대치했던 현장이다. 현재 이곳은 장비와 병력을 철수하고 지난 해 11월 7일을 마지막으로 DMZ 경계 임무는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동부전선에 위치한 고성GP는 지난 해 4월27일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9·19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른 감시초소 시범철거 과정에서 존치 결정이 내려져 원형 보존됐다.북측에서는 중부전선 북철원 까칠봉GP가 보존된다.한국 1호 GP로서 65년간 북쪽을 향한 경계의 창이었던 고성GP는 남북 분단과 이후 평화의 상징성을 모두 간직한 시설물이 됐다.

 

 

▲ 등록문화재 제752호로 지정된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의 감시탑.   최유진
▲ 등록문화재 제752호로 지정된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의 감시탑. 최유진

#고성 GP 문화재 등록

고성 최동북단 GP는 고성군 수동면 덕산리에 소재했다.고성GP는 한반도의 끝나지 않은 전쟁을 최전선에서 수행하는 곳이자 냉전을 상징하는 대표적 구조물이었다.그러나 남북 관계 훈풍으로 남측과 북측의 GP 각 1곳씩 역사적 상징성을 감안해 원형보존하기로 하면서 문화재청은 이달 초 고성GP를 고성 최동북단GP를 명칭으로 해 문화재 제752호로 등록했다.고성GP는 남측 GP 중 가장 전망이 좋다.북측 10시 방향으로 금강산 채하봉과 백마봉을 볼 수 있고,그 오른쪽에는 아홉 명의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구선봉과 바다의 금강이라는 뜻을 지닌 해금강이 펼쳐져있다.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전해지는 북한 지역 감호 호수도 한눈에 들어온다.전방 감시를 위한 망루가 있는 상층부와 내무반·식당 등이 있는 하층부이다.고성GP는 역사적 상징적 의미에 더해 경관적 가치도 매우뛰어나다.


#평화관광 로드맵 중심

강원도와 고성군은 고성GP 평화관광 상품을 민간에 개방되고 있는 고성 DMZ 평화의 길 코스와도 함께 연계할 계획이다.

고성군은 고성GP를 세계적인 평화관광 브랜드로 만들기로 하고 통일전망대∼금강산전망대∼고성 최동북단 GP∼노무현 벙커∼건봉사∼DMZ박물관 등을 한반도 평화 관광 코스로 만들기로 했다.강원도는 해외 여행사 등을 대상으로 고성GP 팸투어 등을 진행하기로 하고,전 세계 유일 분단도 평화생명 벨트를 중심으로 한반도 평화관광 상징화 사업을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남북관계가 전면 개선,금강산 관광 재개가 현실화되면 고성GP를 중심으로 한 남북 통합관광 로드맵 실현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이는 강원도가 구상한 설악∼금강 국제관광자유지대 조성과 고성을 비롯한 도내 접경지역 5개 군(郡)DMZ 일원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된 것과 연계해 고성GP는 세계적인 평화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유엔군사령부가 방문객 안전 등을 이유로 지난 2월부터 언론 등에 단계적으로 개방했던 고성GP에 대한 민간인 출입을 최근 전면 통제한 점은 강원도와 고성군이 구상한 속도감 있는 평화관광 로드맵 실현에 일부 한계가 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고성GP는 전 세계 유일분단도인 강원도 평화생명벨트의 한 축으로 글로벌 평화관광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평화관광 로드맵 실현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박지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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