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고성 토성면 이재민 시름
석달 지났지만 복구 진전 없어
수억원 피해·지원금은 태부족
생업 뒤로하고 피해 시설 정리

▲ 27일 고성 토성면 원암리 산불 피해지에서 이재민 김현식 씨가 불타버린 사업장을 정리하고 있다.
▲ 27일 고성 토성면 원암리 산불 피해지에서 이재민 김현식 씨가 불타버린 사업장을 정리하고 있다.


“이재민 지원에 사각지대를 살펴주세요.”

27일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김현식(51) 씨의 불타버린 사업장과 주택은 산불발생 석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었다.건축 일을 하는 김 씨는 5년에 걸쳐 손수 집을 지었고 새 집이 완성된 후 1년 6개월 정도 살다가 화마를 만났다.화재로 앙상해진 사업장 주변에 설치된 임시주택은 상수도 시설 연결이 안돼 사용하지 못하고 현재 인근 국회연수원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연수원 급식지원마저 중단됐다.

김 씨는 이번 산불로 토목·건축·시공 사업체와 주택이 소실돼 수억원의 피해를 입었다.하지만 지원받은 것은 국민성금 3000만원,도 지원금 2000만원,국가지원 1300만원에 기초생활안정자금 월 24만원(두달치 수령),상품권 22만원에 적십자 성금 425만원이 전부다.그는 “사업장과 주택에 대해 지원해달라고 하니 규정 핑계대면서 욕심이 많다고 비난을 한다”며 “사업장과 주택 피해를 입어 고통 받는 이재민이 고성에만 40명이 넘는다”고 한탄했다.

김 씨는 생업도 거의 못하고 매일 비대위 사무실에 나가고 자원봉사자의 지원도 없이 피해시설을 정리하고 있다.원암리 집단 임시주택 거주지에서 만난 이재민들도 생업 걱정으로 한숨이 커지고 있다.주택복구가 늦어져 지원금을 이미 생활비로 대부분 사용해버린 이재민까지 생기고 있다.최선희 이재민 비상대책위 부위원장은 “주택 등 복구가 늦어지면서 연로한 어르신 중에는 벌써 돌아가신 분도 계신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동명 ld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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