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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폐지’ 시대적 역행

조미현 2019년 06월 28일 금요일

타이트하게 지력교육을 시키면 아이들이 안됐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다고 사교육을 줄이고 여유를 택하면 현명한 선택인지 불안하다.부모만 이런 것은 아니다.국가의 교육정책 흐름도 이 패턴을 반복한다.지력위주의 학문중심 교육이 경쟁의 심화를 초래하는 듯하면 학습내용을 줄여 아이들의 편함을 고려하는 아동중심 교육으로 바꿨다가 그 느슨함이 학력저하로 이어지면 다시 지력교육으로 회귀한다.각자가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바,학문중심교육과 아동위주의 진보교육중 어디에 치중하느냐는 교육의 항구적 논쟁 테마이다.

1920년대 미국은 존듀이의 진보주의 철학을 받아들여 학력에 치중하지 않는 아동중심 교육을 공교육으로 삼았다.그 결과 수학과학시험에서 세계 최하위라는 학력의 쇠락이 이어졌고 급기야는 1957년 소련이 미국보다 스프트니크 우주선을 먼저 성공시키는 일이 발생했다.자존심이 상한 미국은 듀이교육의 폐지 수순을 밟았다.당연히 지력교육을 강화시켰고 그 기조는 지금까지 고교마다 아너반(우월반)을 두어 인재를 기르는 것으로 유지되고있다.

일본은 학습내용 축소,수업시간 단축등 학생들에게 여유(유토리)를 주자는 일명 유토리교육을 1990년대 부터 시행해왔다.그러나 2016년 문부과학성은 유토리교육 결별을 공식화했다.학력저하의 심화때문이었다.2020년부터 일본이 시행하려는 ‘새 교육’은 교과교육과 지식습득을 전제로 하는 문제해결학습이다.조금 업그레이드 된,공부를 많이 하던 과거로의 복귀이다.

전북교육청이 상산고의 자사고 재지정 취소를 결정했다.상산고가 입시위주 교육으로 입시경쟁을 부추긴다는 게 취소이유이다.자사고의 교육성과를 특권층이 누리는 특권으로만 보는 것은 아전인수격 해석이다.전 세계가 몰두하는 것이 미래인재 육성의 수월성교육인데 그 수월성교육을 잘해 폐지한다니 어불성설이다.전 학생 중 극소수가 다니는 자사고의 폐지를 일반고의 향상과 인과관계로 엮는 것 자체가 맹구의 셈법처럼 들린다.평가기준을 고쳐가면서 자신들의 정치색깔대로 교육을 바꾸겠다는 위정자의 독단이 바뀌어야할 영순위 특권의식이다.

조미현 교육출판국장 mihyunc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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