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부인들 묘 나란히 봉분
국내 유일 3봉분묘 가치 높아
철원문화원 지정 필요성 강조

동주최씨 4세 손이자 고려시대 평장사를 지낸 예숙공 최석의 묘와 시조제단을 철원군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자랑스러운 지역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철원문화원은 동송읍 관우리 돈지산에 위치한 예숙공 최석의 묘는 본인과 선·후부인의 묘를 합장하지 않고 나란히 세기의 봉분으로 모신 우리나라 유일의 3봉분묘(三封墳墓)여서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다며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원에 따르면 예숙공 최석은 63세 때 첫째 부인이 자식 없이 세상을 떠나자 현재 위치에 안장을 했으며 6년 뒤 태원안씨와 재혼을 해 아들 최유청과 딸 한명을 낳았다.후에 아들 유청은 부친이 별세하자 큰어머니 묘소 앞 5보 거리 떨어진 곳에 안장을 했으며 친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부친과 합장하지 아니하고 큰어머니 묘소 뒤로 5보 거리 떨어진 곳에 친어머리를 모셔 3분의 묘가 나란히 각 5보씩 떨어진 형태를 갖추게 됐다.

최종철 철원문화원 향토사 연구위원은 “예숙공 최석의 묘에서 고려시대의 부부애와 남녀평등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며 “후손들이 900여년이나 국가의 흥망성쇠에도 묘소를 보존해왔다는 것은 효심의 산물이며 명당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예숙공 최석은 철원에서 태어나 문과에 수석 합격을 하고 재상에까지 오른 인물로 묘 인근에는 동주최씨 시조제단이 있어 매년 가을 종친회에서 시제를 봉행하고 있다.

안의호 eunso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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