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 문화재청 등에 요청
가치 높을 땐 발전소 건설 영향
시멘트 원석 채광에도 결정적

속보=삼척 포스파워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천연동굴이 발견(본지 지난해 12월26일 20면)된 가운데 삼척시가 최근 기초 학술조사 등을 바탕으로 문화재청 등 관련 기관에 자연유산적 가치 검토를 요청해 주목된다.천연동굴이 자연유산적 가치가 큰 것으로 밝혀질 경우 포스파워화력발전소 건설과 삼척,동해지역 시멘트 생산업체인 삼표시멘트와 쌍용시멘트의 시멘트원석 채광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최근 문화재청 등에 ‘삼척 안정산동굴2 기초 학술조사 보고서’를 제출,자연유산적 가치 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동굴의 주굴은 약 895m,지굴이 약 415m로 총 연장 1310m다.동굴내부에는 종유관과 종유석,석순,석주,커튼 및 베이컨시트 등 다양한 동굴생성물이 발달해 있고 특히 내부에 분포된 가바닥(false floor)은 현재까지 발견된 국내 석회동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됐다.

또 동굴미지형과 퇴적층의 잔류물은 동굴의 발달사를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됐다.이에따라 해당 동굴의 문화재(자연유산)적 가치 평가는 최소 ‘나’등급(시·도 기념물) 이상이고 정밀조사 등에 의해 ‘가’등급(천연기념물) 이상으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제시됐다.

이와관련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는 최근 원주환경청 앞에서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공사를 중단하고 제대로 된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녹색연합 관계자는 “삼척 화전 부지내 천연동굴은 학술적,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고 관박쥐 수십마리 서식도 확인됐다”며 “특히 동굴은 발파와 중장비 등 진동의 영향으로 내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정밀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정민 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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