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EBS 오후 9:30] 상투 튼 머리, 허리에 찬 마패, 길게 늘어진 흰 수염.한 눈에 봐도 ‘조선 스타일’인 남편은 속세를 떠나 선비의 안빈낙도를 제대로 즐기는 풍류의 달인이다.범상치 않은 행색만큼이나 심상치 않은 행동.하늘, 바다, 땅을 화선지 삼아 빗자루 붓 허공에 휘둘러 글을 쓰더니 학문하러 간다며 등에 지는 건 가방 대신 지게다.섬진강 550리 물길로 흘러드는 화개천이 청정수 자랑하며 여름을 알리면 수박 내음 가득 품은 채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 은어.예민하고 민첩해 좀처럼 낚기 힘든 은어지만 그래도 비법은 있다.볼펜심을 이용해 직접 만든 ‘걸갱이 낚싯대’.숙련된 왼손은 물의 흐름을 유도해 레이더망으로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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