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9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에라토 앙상블 공연.단원들이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지난 29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에라토 앙상블 공연.단원들이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성식이 이끄는 국내 최고의 실내악 단체 에라토 앙상블이 춘천에서 전국투어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국 이스트만 음대 교수인 바이올리니스트 올레 크리사와 페데리코 아고스티니의 협연으로 관심을 모은 이번 무대는 ‘평화와 우정’이라는 부제 아래 지난 29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세계 최고 수준의 현악 하모니를 선보였다.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다장조’로 시작한 공연은 마지막곡 요제프 수크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와 앙코르까지 관객들의 귀를 이끌었다.
이중 ‘바이올린과 챔버 앙상블을 위한 소나타’는 백미로 꼽혔다.클래식과 현대음악을 가로지른 이 곡에서는 16∼18세기 피아노의 전신 쳄발로가 등장했다.12음 기법과 수학적 프레이징,즉흥 연주 등 다소 난해한 부분도 있었지만 관객들은 기존과 다른 파격적 연주를 만끽하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올해 76세의 올레 크리사는 ‘바이올린을 손에 쥐고 태어났을 것’이라는 클래식계 찬사를 입증했고,더블베이스 사무엘 오르테가 산체스도 스페인 출신다운 열정적 연주로 관객을 압도했다.그는 공연 중 물집이 터져 강력접착제로 응급처치하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앙코르는 강원대에 출강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서민정과 NHK 교향악단 단원 타카오 후리하타의 바흐 바이올린 2중주 무대가 재즈버전으로 꾸며졌다.제7회 대관령음악제 협주곡 경연에서 우승한 비올리스트 임선영의 이름도 눈길을 끌었다.다만 이같은 수준급 공연에 1∼3만원의 비교적 저렴한 관람료에도 불구하고 객석 곳곳이 비어 아쉬움을 남겼다.한 관람객은 “최고 수준의 공연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겼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관객 유치도 지역 공연문화 정착에 필수”라고 말했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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