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화

산에 오르는 건

그 끝에 잠시 머물 곳이 있다기에

무릎 통증은

동행한 업業의 무게일 터



잔가지 바람 안아 쉬어가는 이 자리

극락을 닮아가고



오가는 발자국 돌에 묻어

계단에 낀 세월 뿌리 되니

휘어 진 허리 사이로

하늘 내어 준 늙은 소나무



그 옹이에 숨어 사는

하루살이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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