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대비 수매물량 20%
가격폭락·개별판매 이중고

철원군이 기후변화에 따른 새로운 작목으로 도입한 철원양파가 전국적인 풍작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농가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농업인들에 따르면 군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역 농가를 상대로 양파재배기술을 보급하고 농자재를 보급하는 등 양파농업을 권장해왔다.이를 위해 군은 지난해에는 동철원농협(조합장 이태식)과 함께 청정양파 유통센터 조성,하루 8t톤 규모의 상품화시설을 갖췄다.또 지역농가를 대상으로 양파재배기술을 보급하고 철원군청정양파작목회(회장 윤창호)를 구성,내년까지 20㏊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작목회는 올해 56개 농가(18.5ha)가 참가해 1000t 규모의 양파를 생산했으나 수매물량은 군납물량 80t 을 포함한 200 t에 그쳐 나머지 800t 은 농가에서 개별 판매해야 하는 실정이다.

철원산 양파는 아직 초보단계라 선별기 등 상품화시설을 갖추지 못해 공동 판매가 어려운 데다 양파풍년으로 가격마저 평년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져 양파농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다행이 올해는 양파 생산농자재를 군에서 75% 정도 보조해주는 바람에 농가 손실을 없었지만 양파 생산이 본격화돼 보조가 끊겼을 경우 가격폭락에 따른 안전장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농업인들은 “철원지역의 양파농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현재 생산량 대비 수매물량이 20%에 그치고 있어 최소한 50%까지는 수매해야 판로 걱정 없이 농업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철원 양파가 도매시장에서 가격경쟁을 할 수 있도록 선별기 도입 등을 통해 공동출하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의호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