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접경지 주민·이산가족 반응
한반도 평화 정착 신호탄
남북 현안사업 재개 희망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북한 땅까지 밟았으니 이번에는 진짜 한반도 평화시대가 열리겠죠.”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정상들이 손을 맞잡은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본 강원도내 접경지역 주민들과 이산가족들은 흥분과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북한의 비핵화나 북 제재 완화 등의 문제해결을 위한 협상자리는 아니지만 만남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특히 이번 ‘깜짝 만남’이 한반도 평화정착의 대전환점이 되길 기대했다.김용식 화천군재향군인회장은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만남이 한반도 평화를 향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 만남이 접경지역 긴장 완화로 이어져 군사규제가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양구 중앙통번영회장은 “남북미의 정상이 한 곳에 만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협상이 진전될 뿐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현안사업이 재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금강산 관광 재재 등 평화사업 추진으로 그동안 접경지역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지역균형발전과 경제활성화로 이어지길 기대했다.유재일 자유총연맹 고성군지회장은 “최근 열린 고성 ‘DMZ 평화의 길’ 등 비무장지대 관광 문호가 더 넓어져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침체돼 있는 지역경기에 활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남평우 인제군번영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상봉이 접경지역의 발전에 새로운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이산가족들도 이번 남북미 정상회담 이후 이산가족 상봉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북측에 조카 2명이 있다는 이종권(86·양양)씨는 문재인 대통령,트럼프 대통령,김정은 위원장이 만나는 장면을 지켜보며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이 씨는 “6·25전쟁때 헤어진 형님이 돌아가시고 남은 것은 북한의 조카 2명뿐”이라며 “이번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들이 더 고령화 되기 전에 남북간의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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