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베레프·치치파스도 1회전에서 패배 ‘이변’

▲ 코리 가우프의 경기 모습.[UPI=연합뉴스]
▲ 코리 가우프의 경기 모습.[UPI=연합뉴스]
올해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800만파운드·약 557억3천만원) 여자단식 본선 최연소와 최고령 선수 맞대결에서 15세 신예 코리 가우프(313위·미국)가 이겼다.

가우프는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여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39세 베테랑 비너스 윌리엄스(44위·미국)를 2-0(6-4 6-4)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2004년 3월생으로 만 15세 3개월인 가우프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윔블던 예선을 최연소로 통과한 선수다.

반면 1980년생 윌리엄스는 가우프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윔블던 우승을 두 차례(2000년·2001년)나 차지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특히 가우프가 예선을 통과한 뒤 자신의 ‘롤 모델’로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리나 윌리엄스(10위·미국) 등 윌리엄스 자매를 꼽았는데 공교롭게도 1회전에서 비너스를 상대하게 돼 팬들의 시선이 쏠렸다.

가우프는 이날 실책을 8개만 기록, 26개를 쏟아낸 윌리엄스보다 오히려 더 침착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윌리엄스가 윔블던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1997년과 2012년에 이어 올해가 통산 세 번째다.

가우프는 “경기가 끝나고 울어본 적은 처음”이라고 기뻐하며 “비너스가 ‘앞으로도 계속 잘 하라’며 축하해줘서 감사하다고 답했다”고 자신의 ‘영웅’과 1회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윌리엄스가 없었다면 나도 오늘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 선수”라고 어린 나이답지 않게 상대에 대한 예우를 확실히 했다.

한편 대회 첫날부터 많은 이변이 벌어졌다.

올해 1월 호주오픈 우승자 오사카 나오미(2위·일본)가 율리야 푸틴체바(39위·카자흐스탄)에게 0-2(6-7 2-6)로 졌고, 2017년 프랑스오픈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37위·라트비아)는 셰쑤웨이(29위·대만)에게 0-2(2-6 2-6)로 완패했다.

오사카는 1회전 탈락 후 기자회견에서 “그만하면 안 되겠느냐. 울 것 같다”고 힘들어했다.

남자 단식에서도 알렉산더 츠베레프(5위·독일)가 이리 베셀리(124위·체코)에게 1-3(6-4 3-6 2-6 5-7)으로 졌고,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도 토마스 파비아노(89위·이탈리아)에게 2-3(4-6 6-3 4-6 7-6 3-6)으로 덜미를 잡혔다.

지난해 우승자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는 필리프 콜슈라이버(57위·독일)를 3-0(6-3 7-5 6-3)으로 꺾고 2회전인 64강에 안착했다.

조코비치의 다음 상대는 데니스 커들라(111위·미국)로 정해졌다.

40세 노장 이보 카를로비치(80위·크로아티아)는 1회전에서 안드레아 아나발디(219위·이탈리아)를 3-0(6-4 6-4 7-6)으로 물리쳤다.

카를로비치는 1975년 켄 로즈월(호주)이 당시 41세 나이로 출전한 이후 윔블던 남자 단식에 최고령으로 나온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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