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하락 폭도 크지 않아…“반도체 생산 영향 제한적일 것”

일본이 반도체 관련 핵심 소재의 대 한국 수출을 규제한다는 소식에 2일 국내 소재업체의 주가가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램테크놀러지[171010]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2%)까지 오른 5천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진쎄미켐[005290](2.95%)도 올랐으며 장중에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오롱인더[120110](0.91%), 이엔에프테크놀로지[102710](0.24%), 원익머트리얼즈[104830](4.84%), 솔브레인[036830](4.55%) 등도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이 가운데 램테크놀러지는 반도체용 식각액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며 나머지 업체들도 반도체 관련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인 SK하이닉스도 미국의 화웨이 제재 완화에 대한 기대효과 등으로 주가가 2.00% 올라 이틀 연속 강세 행진을 이었다.

다만 삼성전자[005930](-0.75%)는 주가가 이틀째 하락했다. 그러나 전날(-0.85%)에 이어 낙폭은 크지 않았다.

이와 관련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출 규제가 향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반도체 소재 가운데 현재 제작 공정에 주력으로 사용되는 ArF레지스트와 KrF레지스트는 규제 대상에 들어가지 않았고 에칭가스의 경우 수입선이 다변화된 상태여서 국내 업체의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수출 규제는 우리 업체의 제품 생산에 실제로 차질을 주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자국의 첨단 기술력을 정치 협상에 이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오는 4일부터 대 한국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반도체 등의 제조 과정에 필요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고순도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 중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주요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일본산 수입률이 93.7%에 달하는 등 대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향후 국내산 소재의 사용 비중을 높여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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