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문화재 제자리 찾기
<상> 타향살이 문화재 현황
일제강점기 8점 외지 반출
국유문화재로 지역환수 곤란
“문화분권 차원 반드시 귀향”

▲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국보 (전)흥법사지 염거화상탑. 사진제공=원주시역사박물관
▲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국보 (전)흥법사지 염거화상탑. 사진제공=원주시역사박물관


문화재청이 최근 국보 제101호인 법천사지 지광국사현묘탑을 고향인 원주로 환원키로 공식 확정했다.100여년 만의 귀향이다.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국보급 문화재가 고향인 원주를 떠나 타향살이 중이다.최근 정부의 지방분권 추진과 함께 문화분권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수십 년간 타향살이 중인 원주 문화재 현황과 가치를 조명하고 환수 가능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일제강점기 원주에서는 국보급 문화재 8점이 외지로 반출됐다.국보 제101호 지광국사 해린의 부도인 지광국사탑(국립문화재연구소 보관),국보 제104호 (전)흥법사지 염거화상탑(국립중앙박물관),보물 제190호 원공국사 지종(智宗)의 8각 사리탑 원공국사탑(〃),보물 제358호 영전사지 보제존자탑(〃),보물 제365호 흥법사지 진공대사탑 및 석관(〃),보물 제463호 흥법사지 진공대사탑비 비신석(〃),보물 제1873호 학성동 철조약사여래좌상(국립춘천박물관),보물 제1871호 동제 염거화상탑지(〃) 등이 그 것.여기에 문화재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역사적 예술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는 영천사 삼층석탑 및 석불좌상,천수사 오층석탑,학성동 철불,본저전동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등도 100년이 넘도록 타향살이 중이다.

▲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영전사지 보제존자탑. 사진제공=원주시역사박물관
▲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영전사지 보제존자탑. 사진제공=원주시역사박물관



이들 문화재는 일제에 의해 약탈 및 강제 반출되고 몸체가 분리되는 아픔을 겪으며 수십년을 떠돌다 정부가 수많은 경로를 통해 어렵게 수집해 보관 중이다.하지만 이들 문화재는 단지 ‘국유문화재’라는 이유로 아직까지 고향인 원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이중 원주시 태장동 ‘영천사’에서 반출된 보제존자탑과 이름 모를 석탑 2기는 역사적 기록에도 불구,‘영전사지’ 보제존자탑과 석탑이라는 잘못된 명칭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는 수모까지 겪고 있다.

박종수 시 역사박물관장은 “자치분권이 강조되고 있지만 문화재 등 문화분권은 여전히 요원하다”며 “지광국사탑 환수를 계기로 제자리를 떠난 남은 문화재들의 귀향도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미영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