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기

누구나 살고 싶은 집

못 하나 박지 않고

삽질 한번 하지 않고 지은

안이 밖이고 밖이 안인 집

햇빛과 달빛으로 엮은

대문 없고 벽도 없는

삶이 투명하게 보이는 집

바람 잘 통하고 햇빛 잘 드는

무게를 가진 것들은 들어갈 수 없는

지번地番도 문패도 없어

누구나 주인이 되는 집

지상에 없는

가장 아름다운 집

허공에 한 채 지었다

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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