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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선생님 힘들지만, 모두가 행복한 마무리 됐으면”

르포┃학교 비정규직 노조 총파업 첫날 교실 풍경
급식 대신 간편식사 제공
일부 학생 지지·응원 보내
돌봄교실 공백 학부모 불편

윤왕근 wgjh6548@kado.net 2019년 07월 04일 목요일
▲ 학교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으로 전국 상당수 학교의 급식이 중단된 3일 춘천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학교에서 마련한 빵과 우유, 준비한 도시락 등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최유진
▲ 학교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으로 전국 상당수 학교의 급식이 중단된 3일 춘천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학교에서 마련한 빵과 우유, 준비한 도시락 등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최유진
학교 비정규직 노조 총파업 첫날인 3일 강원도내 일부 학교에서는 점심급식 대신 빵·우유,컵라면 등으로 대체되거나 직접 싸온 도시락을 꺼내놓는 등 어수선한 모습이 연출됐다.이날 낮 12시쯤 춘천의 한 중학교 급식실에는 교감선생님과 영양사 등 교직원들이 모여있었다.학교비정규직노조 파업에 조리실무사 전원이 동참하자 교직원들이 직접 간편식 점심세트를 제공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간편식 점심세트에는 도넛과 인절미떡,청포도 주스.요거트,초코볼이 들어있었다.

낮 12시 30분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각반 급식도우미 학생들이 급식실로 내려와 간편식 세트를 받아 교실로 올라갔다.교실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김밥 등 부모님이 싸준 도시락 가방을 꺼내기도 했고,컵라면에 물을 받아가는 학생들도 있는 등 평소와 다른 어수선한 모습이었다.이날 아이에게 도시락을 챙겨보냈다는 학부모 김모(43)씨는 “직장인으로서 파업을 하신 분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도시락을 챙겨보낸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며 “사태가 빨리 해결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오히려 “소풍 온 기분”이라며 즐거워 했다.3학년 한 학생은 “책상에 앉아 아이들끼리 싸온 도시락 나눠먹으니 너무 재밌다”고 했다.비정규직 노조 파업에 지지를 보내는 학생도 있었다.이모(16) 학생은 “학생들을 위해 언제나 땀흘려 밥을 지어주시고 웃는 얼굴로 배식해주신 급식실 이모(조리실무사)들이 차별받거나 소외되지 않길 바란다”며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이 힘드시긴 하겠지만 모두가 행복한 쪽으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방과후 돌봄교실에서 공백이 발생했다.춘천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돌봄교실 2개반 40여명의 학생들이 돌봄교실을 이용하지 못하자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맡길곳을 찾아나서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한편 학비노조 관계자는 “우리도 학교 종사자로서 아이들이 불편을 겪는 것이 마음 아프다”며 “그러나 학교 저변의 깔려있는 비정상적인 처우와 임금체계 등을 개선해 근로자가 당당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큰 교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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