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내 얼굴이 몇 살이나 들어 보여?”



주름살 만큼 늘어가는 아내의 물음에

“한 사십대라고 해도 믿을 거야!”



내 입술은 굳은살로 두꺼워진다



아내의 어깨 너머로 낡은 풍금소리가 들린다



한 여자가 내 가슴 속에서 소금처럼 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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