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리턴패키지 신청자 급증
올해만 216명 폐업지원 원해
“재창업보다 취업컨설팅 선호”

▲ 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춘천센터를 찾은 한 소상공인이 컨설팅을 받고 있다.
▲ 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춘천센터를 찾은 한 소상공인이 컨설팅을 받고 있다.

“휴일없고 돈안되는 장사접으려구요.직장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찾았어요.”

경기 침체에 자영업 대신 취업을 선택하는 소상공인이 늘자 희망리턴패키지 신청자가 급증,폐업 컨설팅을 돕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센터가 붐비고 있다.희망리턴패키지는 폐업 후 취업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에게 컨설팅과 지원금을 제공,폐업 충격을 완화하고 임금근로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3일 오전 10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춘천센터는 경영안정자금 대출 및 폐업 컨설팅에 대해 문의하는 소상공인들의 전화로 쉴틈이 없었다.지난 4월 경영하던 옷가게를 정리한 이모(48·홍천)씨는 폐업 컨설팅과 취업 정보를 얻기 위해 센터를 찾았다.1년 반 동안 의류매장을 운영했지만 경기 침체에 더해 온라인 쇼핑몰에 손님을 빼앗기며 폐업을 결정했다.영업 막바지 월매출은 200만원에 그쳤다.이씨는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점포철거 비용 200만원을 지원받았고 취업 성공 후 전직장려수당을 신청할 계획이다.

춘천에서 프랜차이즈 국밥집을 운영하던 홍모(47)씨는 지난해 7월 폐업 후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세무컨설팅을 받아 점포를 정리,새로운 식당에 취업했다.홍씨는 “부부가 하루 16시간씩 일하며 쥐는 돈은 월 500만원뿐이라 회의감이 컸다”며 “폐업에 아쉬움은 남지만 휴일과 수입이 보장되는 직장이 생겨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원주에서 10년간 세탁소를 운영하던 김모(62)씨는 경기 침체와 대형 세탁 프랜차이즈 공세에 올해 초 폐업을 결정했다.공단에서 세무컨설팅을 받고 점포를 정리,요양보호사로 새 출발했다.김씨는 “복잡한 폐업 과정에서 도움을 받아 이후 취업에 성공,전직장려수당을 신청해뒀다”고 밝혔다.

춘천·원주·강릉·삼척 등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센터 4곳에 접수된 올해 희망리턴패키지 신청 소상공인은 원주센터 67명 등 216명으로 지난해 166명 대비 50명(30.12%) 증가했다.

상반기를 갓 지난 시점에서 이미 지난해 수치를 뛰어넘을 정도로 소상공인의 폐업 관련 문의가 치솟았다.공단 관계자는 “폐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전직하려는 자영업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재창업보다는 취업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소담 kwonsd@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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