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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떠나는 도시의 미래

최영재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

데스크 2019년 07월 09일 화요일
최영재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
▲ 최영재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의 한 지자체 후보가 ‘엉뚱한’ 공약을 했다.‘인 서울,○○학사 건립’.자녀를 서울로 대학을 보내면 기숙사를 지어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시장까지 지내신 분의 이런 실망스러운 생각은 ‘다행스럽게’ 낙선의 결과를 낳았다.가뜩이나 강원도는 청년들이 떠나서 문제다.강원도 인구(2018년 154만명)는 줄어드는 추세인데,저출산 보다도 도내 청년들의 유출이 더 큰 인구 감소 요인이다.재작년 출생자가 사망자 보다 2500명 적었다.이에 비해 지난해 도내 15∼29세 청년층은 약 7000명,5년 전 보다 두배 더 많이 줄었다.도내 대학 졸업생들도 3분의 2가 강원도를 떠난다.강원대와 한림대 입학생 약 65%를 차지하는 외지학생들은 졸업후 거의 떠난다.

강원도와 시군 지자체들은 그동안 외부 산업체 유치와 바이오 헬스케어 IT 등 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지자체의 산업진흥 관련 부서와 문화재단 등에서 청년일자리 창출 정책과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지만 노력과 정성이 갸륵한 정도이다.대부분 남들이 하는 정책들을 형식적으로 따라 하거나 중앙정부 예산과 프로그램을 집행하는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떠나는 청년들을 붙잡을 만한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정책을 찾기 어렵다.

지자체들은 궁여지책으로 올림픽 등 스포츠행사 유치,레고랜드,영화특별시,관광도시 등 이벤트성 정책카드를 꺼내들고 있지만,안타깝게도 이미 정책의 지속가능성이 낮고 오히려 지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평창을 포함한 올림픽 유치도시들의 실패,그리고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영국 리버풀의 유럽문화수도 모델은 한때의 유명세 이후 늘어난 재정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성공적인 지역관광도시 사례로 꼽혔던 일본 유바리(夕張)시의 파산과 몰락은 충격적인 타산지석이다.

성공한 도시들의 공통된 비결은 인재 양성으로 귀결된다.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그들이 지역에서 창업과 취업 활동을 하고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하면서 쾌적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그러면,지역 인재는 떠나지 않고 외지의 우수한 인재들은 몰려든다.미국의 실리콘벨리,텍사스 오스틴의 실리콘 힐(Sliicon Hills),뉴욕시의 ‘응용과학 뉴욕단지’,상가포르의 ‘혁신 클러스터’,홍콩의 ‘록마차우 루프(Lok Ma Chau Loop) 등이 성공 사례다.

이들은 모두 지역의 대학과 산업이 협력하고 때로는 혼연일체가 되어 새로운 지식산업을 개척해 나가고,지자체가 이를 행정적으로 선도 또는 지원하고 있다.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지역의 행정과 산업,대학의 역량을 동시에 끌어올리고,다양한 협업 경험을 쌓도록 인내심을 갖고 장기간 추진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지금 강원도의 현실은 지자체나 대학들이 자신의 영역 안에서 하던 일을 반복하며 살아가도 별로 아쉬울 것이 없는 모양새다.그러는 사이 청년들은 떠나고 있고,계속 떠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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