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팀토론회 후 협조 미진
이 시장 당선유지에 원팀론 고개
양측 긍정메시지 후속만남 관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수 춘천시장이 2심에서 시장직 유지가 가능한 벌금형(90만원)을 선고 받으면서 민선 7기 출범 1주년과 연계,강원도와 춘천시 간 ‘강원도 원팀(One-Team)’이 재가동될 지 주목된다.

최문순 지사와 이재수 춘천시장은 그동안 춘천이 수부도시라는 상징성에도 불구,업무협조는 다소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민선 7기 출범 이후 최 지사와 이 시장은 지난 해 8월 초 춘천에서 원팀토론회를 가졌다.그러나 당시 의제로 올려진 국립현대미술관 분원유치,남춘천산단 2지구 복합단지 조성 등 주요현안에 대한 후속 논의는 더디게 진행 중이다.

정부공모사업인 춘천시 스마트팜사업은 최 지사가 올인했음에도 불구,이 시장이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춘천 세계불꽃대회는 시의회가 통과시킨 예산을 이 시장이 도의회 의견을 듣고 집행하겠다고 언급,최종 무산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도 정무 라인에서는 “최 지사와 이 시장 간 정치적 거리가 더 멀어졌다.춘천시 현안에 대한 도 차원의 협력도 기대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도가 불꽃대회 개최 철회 의사를 밝힌 직후 최 지사와 이 시장은 춘천시 유치기업 투자협약식에서 만났으나 별다른 대화없이 행사를 마쳤다.이 시장은 이어 5월말 도청을 방문,최 지사와 만나 춘천 특례시 지정 등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별다른 후속논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시장이 2심 선고에서 당선유지형을 받으면서 도와 춘천시의 원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춘천 레고랜드와 도청사이전,컨벤션센터 건립,수열클러스터 등 크고 작은 현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최 지사는 최근 한 사석에서 “(춘천시장 재판 건은)2심에서 잘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이어 도관계자에게 “현안을 놓고 따로 얘기할 자리를 만들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지사와 불편을 느낀 적 없고,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캠프페이지 일대의 발전방안도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양 측이 서로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하면서 최 지사와 이 시장의 후속 만남이 주목되고 있다. 박지은·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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