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김정현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온열질환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무더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어지럼증이나 발열 및 구토 증세 등을 보이며 조치를 취하지 않을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대표적으로 열탈진(일사병),열사병 등이 있다.

열탈진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체온 조절을 위해 흘린 땀 때문에 수분과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이 때 신체 온도가 정상 체온인 36.5도를 넘어 37~40도까지 올라간다.열탈진에 걸리면 수분 부족으로 이어지며 탈수 증상부터 어지러움,구역질,두통,근육 경련 등이 나타난다.증상이 나타날 경우 서늘한 곳으로 환자를 옮겨 다리를 높게 한 상태로 똑바로 눕히고,의식이 있다면 이온 음료 등의 수분을 섭취하도록 조치해야 한다.

열사병은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한 질환이다.사망률이 최소 30%인데다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100%에 가까워질 수도 있다.일사병과는 다르게 고온의 밀폐된 공간에 오래 머무르는 경우 특히 노동,운동 등의 활동을 무리하게 하면 인체의 체온 유지를 담당하는 중추 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해 그 기능을 잃어버리게 된다.열사병이 발생하면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높아지며 이에 따라 근육과 장의 손상도 발생한다.초기에 열탈진과 같이 어지럼증,의식 저하,두통,무력감 등이 나타나며 좀 더 진행하면 체온 상승과 발작,의식 소실 등이 발생한다.열사병 환자의 경우 즉시 열을 발산할 수 있는 응급 처치와 함께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온열질환은 건강수칙을 지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폭염 시에는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며,폭염 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가능한 오후시간대(12시~17시) 활동을 줄이고,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되도록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자제하며 이러한 생활수칙을 잘 실천한다면 온열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특히 어린이나 65세 이상 노인,심혈관질환자나 만성질환자 등 열에 취약한 경우에는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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