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까지 661건 발생 54% 증가
대출사기형·40~50대 피해 최다
휴대전화 번호 조작 범행 치밀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을 위조하거나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로 접근하는 등 보이스피싱이 갈수록 지능화되면서 올 상반기 강원도내에서 발생한 피해액이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10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 현재 보이스피싱 건수는 661건으로 지난해 상반기(429건) 대비 54% 증가했다.특히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51억2000만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대출사기형(87%)이 가장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40~50대(64%)가 피해를 가장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3월 검거된 대출사기형 범죄조직의 경우 일반인들이 대출사기가 의심되는 전화번호를 받지않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화번호를 조작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보이스피싱 총책 A(29)씨가 국내 다수의 신용정보평가 회사에서 유출된 고객정보를 확보해 범죄 대상을 특정하면 해당조직 서버관리팀은 SNS 광고 등을 통해 타인 명의의 유심칩 1400여개를 구입,중계기를 거쳐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범행을 저질렀다.피해자들은 ‘010’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 때문에 의심을 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같은 수법을 통해 보이스피싱 4개 조직이 피해자 360여 명으로부터 편취한 돈은 80억원에 달했다.

‘기관사칭형’(13%)은 대출사기형보다 발생 건수는 적었지만 지난 5월 압수수색 영장까지 위조해 피해자들을 속여 6명의 피해자로부터 2억1000만원을 편취한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이처럼 보이스피싱 범죄가 줄어들지 않자 강원경찰은 지난 1월 전국 최초로 보이스피싱 수사대를 만들어 중국 공안청과 수사교류체제를 구축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관련 범죄는 줄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는 9월30일까지 특별단속과 예방홍보 기간으로 정해 발생건수는 줄이고 검거인원은 늘리는 투트랙 전략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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