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환자 33%·사망 66% 집중
절반 사북면 발생·시기 빨라져
보건당국 기피제 등 대책 마련

춘천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환자와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10일 기준 도내 감염자(사망자 포함) 12명 중 33%인 4명이 춘천에서 발생했으며 이중 2명이 사망,전체 사망자(3명) 중 66%를 차지했다.더욱이 발생 시기가 가을에서 초여름으로 점차 빨라지고 있으며 춘천 사북면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환자가 발생,추가 대책수립이 시급하다.




■ 도내 감염자 중 33%가 춘천

10일 춘천시보건소에 따르면 올해 도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환자는 이날 현재까지 12명(사망자 포함)이다.이중 33%가 춘천에 집중됐다.지난 6월18일 첫 신고를 시작으로 지난 4일까지 춘천에서는 4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도내 사망자 3명 중 2명이 춘천 감염자다.

나머지 환자 2명은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이동해 회복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지난 2013년부터 춘천에서는 2015년을 제외하고 한 해도 빠짐없이 SFTS 환자가 발생했다.2017년에는 12명이 감염돼 정점을 찍었으며 지난해에는 5명으로 집계됐다.SFTS는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참진드기가 사람 몸에 붙어 신체를 물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38도 이상의 고열,구토,설사,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할 경우 의식저하까지 초래한다.현재까지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살인 진드기’라고도 불린다.

■ 가을→초여름 빨라지는 발생 시기

가을에 감염자가 집중됐던 SFTS가 올해들어 초여름부터 발생,계절 이동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2014년의 경우 8월에 처음 발생했으며 2016년에는 전체 감염자 7명 중 6명이 9월~10월에 감염됐다.12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2017년에는 6월 첫 환자(1명)가 나온 이후 7월 2명,8월 4명,9월 2명,10월 3명 등으로 집계됐다.지난해의 경우 7월 첫 환자(1명) 발생 이후 9월 1명,10월 3명이 감염됐다.

하지만 올해는 6월부터 2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이달까지 모두 4명이 감염됐다.감염자가 특정지역에 집중돼 있는 점도 특징이다.2014년부터 올해까지 총 감염자 29명 중 사북면에서만 8명이 나왔다.타 지역에서 감염된 13명을 제외하면 춘천에서 감염된 16명 중 절반이 사북면 주민인 셈이다.사북면은 2017년 이후 3년 연속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 뚜렷한 원인 못 찾아

SFTS가 춘천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춘천에 피해가 집중되는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라니,멧돼지 등 야생동물 개체수가 확대되면서 진드기가 퍼지고 있고 이 진드기가 영서북부(춘천·화천·양구·인제·홍천·철원)에 집중돼 있다고 추정할 뿐이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강원도내에서 발생한 SFTS 감염 137건 중 영서북부에서 발생한 비율이 59%로,29%를 기록한 영서남부(원주·횡성·영월·정선·평창·태백)와 11.6%를 보인 영동(고성·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지역을 크게 웃돌고 있다.시보건소는 기피제 4400개,팔토시 4300개를 배부한 데 이어 기피제 3000개를 추가 구입했다.읍·면·동 방역소독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주민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함수근 시보건소장은 “진드기 노출을 최소화하고 외출 후 목욕 등을 통해 접촉 진드기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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