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춘천시청에 막판 역전승…태극마크 획득

경기도청 여자컬링팀 ‘컬스데이’가 지난 6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9-2020 한국컬링선수권대회 연습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설예지, 설예은, 김수지, 엄민지, 김은지.
경기도청 여자컬링팀 ‘컬스데이’가 지난 6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9-2020 한국컬링선수권대회 연습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설예지, 설예은, 김수지, 엄민지, 김은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경기도청 여자컬링팀 ‘컬스데이’(스킵 김은지)가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경기도청은 11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9-2020 한국컬링선수권대회 결승에서 ‘팀 민지’ 춘천시청(스킵 김민지)을 6-5로 꺾었다.

한국컬링선수권대회 우승팀은 태극마크를 획득한다. 경기도청은 2015-2016시즌 이후 4년 만에 태극마크를 탈환했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경기도청은 춘천시청에 4-5로 밀린 상태로 마지막 10엔드에 돌입했다.

게다가 춘천시청이 후공권을 잡고 있어 득점에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도청은 상황을 뒤집었다. 스킵이 마지막 스톤을 던졌을 때, 하우스 안에는 경기도청 스톤 3개와 춘천시청 스톤 1개가 놓여 있었다. 경기도청 스톤 3개가 춘천시청의 스톤 1개보다 하우스 중앙에 더 가까이 있어 득점에 유리한 상황이었다.

▲ 현 여자컬링 국가대표 춘천시청이 6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9-2020 한국컬링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의 공식 연습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태이, 김수진, 김혜린, 하승연, 김민지.
▲ 현 여자컬링 국가대표 춘천시청이 6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9-2020 한국컬링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의 공식 연습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태이, 김수진, 김혜린, 하승연, 김민지.
춘천시청 스킵 김민지는 마지막 스톤으로 경기도청의 스톤들을 쳐냈다. 그러나 스톤이 중앙에 멈추지 않았다. 춘천시청의 마지막 스톤은 경기도청 스톤 2개보다 더 벗어난 곳에서 정지했다.

2점을 스틸하며 6-5로 역전한 경기도청은 서로 부둥켜안고 환호했다.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경기도청은 지난 2월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한국컬링선수권까지 제패하며 올해 열린 국내 대회를 휩쓸었다.

경기도청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국가대표를 배출한 팀이다. 당시 경기도청은 ‘컬스데이’라는 별명을 얻는 등 인기를 끌면서 한국에 컬링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 경기도청의 스킵 김은지와 서드 엄민지는 소치올림픽 국가대표 출신이다. 여기에 김수지(26·세컨드)와 쌍둥이 자매 설예은(23·리드), 설예지(23·후보)가 합류하면서 새로운 컬스데이가 완성됐다.

경기도청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5전 전승을 달리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예선 2위(4승 1패) 춘천시청에 2-13으로 패해 결승에 직행하지 못했다.

준결승전에서 경기도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팀 킴’ 경북체육회(스킵 김경애)를 7-5로 꺾고 결승에 올랐고, 다시 만난 춘천시청까지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춘천시청은 2018-2019시즌 한국컬링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경북체육회를 꺾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춘천시청은 국가대표로서 2018 아시아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 우승, 2019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동메달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한국 여자컬링 세계랭킹을 2위로 끌어올렸지만, 2년 연속 태극마크를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한국 여자컬링은 최근 3시즌 동안 매번 다른 팀이 태극마크를 가져가면서 절대 강자가 없는 경쟁 체제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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