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미만 비에 애타는 농심
8곳 평균저수율 24.2% 불과
일부지역 벼 마름 현상 발생

▲ 철원읍 한 농경지에서 농업인이 말라가는 농작물을 살펴보고 있다.
▲ 철원읍 한 농경지에서 농업인이 말라가는 농작물을 살펴보고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벼를 비롯한 농작물이 말 라 비틀어지는 등 철원지역이 심각한 가뭄피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내리는 장맛비마저 철원엔 10㎜에도 못 미치는 ‘찔끔’ 비만 내리자 농업인들의 한숨이 길어지고 있다.

군과 지역 농업인들에 따르면 지난 겨울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철원지역내 8개 저수지의 평균저수율이 24.2%까지 떨어지고 철원·김화읍 일부지역의 논에서는 벼 마름 현상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특히 올해는 장마철에도 맑은 날이 지속돼 11일 현재 누적 강우량이 169.2㎜ 로 평년 505㎜ 대비 33.5% 수준에 그친 데다 이달 중순까지는 비다운 비가 예보되지 않아 농업인들의 마음도 타들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군과 농어촌공사 철원지사 등 행정기관과 소방서,지역 소재 군부대에서는 급수차를 동원해 용수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일시적인 응급처치에 그쳐 당장 100㎜ 이상의 큰비가 오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답답한 마음에 지난 10일에는 철원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이 금학산 일원에서 기우제를 올렸지만 6㎜ 정도의 비를 불러오는데 그치자 철원군수가 나서 제대로 기우제를 올려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자조적인 농담도 나오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철원평야에 물을 공급하는 핵심저수지인 토교저수지의 경우 11일 현재 28.2%의 저수율을 보여 앞으로 한달간 비가 오지 않아도 해당지역에 대한 물 공급은 가능하지만 철원읍 일부지역과 김화읍 등 하천뿐 아니라 지하수마저 고갈될 위험이 있는 지역은 비가 오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원지역은 레포츠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래프팅이 본 시즌임에도 개시조차 못하는 것을 비롯해 숙박,음식,관광업 등 사회 전반으로 가뭄피해가 확산돼고 있다. 안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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