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원 없는 업주 17만명 돌파
무급 가족종사자 4000명 증가
최저임금 인상 속도에 직격탄

강원도내 자영업자 10명 중 8명이 고용원 없이 나홀로 또는 가족 경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제 시행 등으로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혼자 운영하거나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경영하는 실정이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전체 자영업자는 21만8000명으로 이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전체 78%를 차지,도내 자영업자 4명 중 3명은 1인 자영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올들어 도내 자영업자는 지난해 같은기간(21만2000명)보다 6000명 늘었지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는 전년과 동일하게 4만5000명을 기록한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같은기간 16만7000명에서 5000명 늘었다.

삼척에서 보쌈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성자(57)씨는 지난해부터 혼자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박씨는 “직원을 고용해서는 도저히 남는 돈이 없어 주방이모를 쉬게 했다”며 “최근에는 손님도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만 가려서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나홀로 경영이 어려운 업소의 경우 가족들을 동원하고 있다.무급 가족종사자는 지난해 2분기 5만7000명에서 올들어 6만1000명으로 4000명 증가했다.강릉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현주(49)씨는 “정부가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올린다는데,손님이 많아 이윤이 많아지면 모를까 앞으로 종업원을 쓰지 않는 자영업자들이 더 늘어날 것이다”며 “예전에는 사정이 생기면 당일 아르바이트생을 구했는데 요즘에는 그냥 가게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이 인상될 때마다 1인 자영업자의 변동폭도 커졌다.2001년 이후 최고치인 16.4%의 최저임금 인상률을 보였던 지난해의 경우 1월 15만명이던 1인 자영업자는 2월 15만6000명으로 증가한 이후 3월 16만7000명으로 1만여명 넘게 증가했다.

시간당 8350원으로 전년대비 10.9% 인상된 올해 최저임금 영향으로 지난 1월 14만명이었던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월 14만7000명,3월 16만5000명으로 급격하게 증가,2분기에만 17만명을 넘어섰다.서상건 강원상인연합회장은 “앞으로는 자영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대규모 체인점 외에는 소규모 1인 자영업 체제가 확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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