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입주 사유 42% 기존주택 미처분
분양계약 완료 후 포기 사례도 속출

부동산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주택 매각 지연으로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미분양건을 제외한 도내 6월 신축 아파트 입주율은 63.7%로 전년동월(69.0%),전월(78.0%) 대비 각각 5.3%p,14.3%p 감소했다.이는 전국평균(77.6%) 대비 13.9%p 낮은 수준이며 전국에서 제주(58.2%)를 제외하고 가장 저조한 수치다.

올해 5월말 기준 7776세대의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가운데 분양계약을 마친 입주 예정자들이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새 아파트로 이사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주택가격이 연일 하향세를 보이자 부동산 거래 시장이 얼어붙으며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6월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 중 가장 많은 이유가 기존 주택매각 지연(41.8%)이었으며 이어 세입자 미확보(23.9%),잔금대출 미확보(20.9%),분양권 매도 지연(10.4%) 순으로 나타났다.

이영섭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강원도지부장은 “기존 아파트를 팔지 못해 대금을 마련하지 못하자 계약해지조건에 따라 수천만원을 물어내고 입주를 포기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원주는 기업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물량 과잉 공급이 이어지며 시장 건전성이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7월 도내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2개 단지 2665세대에 이른다.전국 물량(3만6327세대) 중 7.34%를 차지했다.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이달 강원지역에 대단위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집중돼 세심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급 불균형으로 개별 주택사업자의 리스크도 커졌다.월별 매매수급동향에서 강원지역은 6월 기준 69.6을 기록,전국평균(76.1) 보다 6.5p 낮아 공급우위 현상이 지속됐다.매매수급동향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급우위,200에 가까울수록 수요우위를 나타낸다.강원지역 7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지수는 70.5로 전국평균(77.7) 대비 7.2p 낮아,전국에서 네번째로 전망이 나빴다.

권소담 kwonsd@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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