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지역 180㎜ 장맛비
“처마 없는 임시주택 불편” 호소
옹벽 마무리 안돼 흙물 쏟아져

고성 산불피해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임시주택 거주자 등 이재민들의 불편과 불안이 이어졌다.토성면 원암리에 10일 오후부터 11일 오후 1시까지 강수량 180㎜를 기록하는 등 산불피해지역에 장맛비가 내리면서 임시주택 거주자들은 창문도 못 열고 주변을 수시로 돌아보는 등 불편과 불안을 겪었다.

원암리 주민 A(60)씨는 “임시주택 바깥에 물받이가 없고 처마도 없어 창문만 열면 비가 방안까지 들이쳤다”며 “환기를 하고 싶어도 문도 못 열 지경이었다”고 말했다.성천리 주민 B(62)씨는 “산에 축대를 쌓고 물골을 내서 토사가 흐르는 일을 없었다”며 “그래도 흙을 손으로 짚어보면 스펀지처럼 푹푹 들어가서 불안한 밤을 보냈다”고 했다.

이창원 인흥3리 이장은 “인근지역 임대주택에 살지만 마을에 들어와 수시로 곳곳을 둘러왔다”며 “마을회관 뒷산 4.2ha에 장마 대비 구조물을 설치했는데 옹벽을 다 못쌓아서 흙물이 길로 내려왔고 법면에 물골이 잡혔지만 다행히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고성군에 다르면 11일 오후 1시 기준 이틀간 강수량은 간성읍 128㎜,현내면 122㎜,죽왕면 121㎜,토성면 117㎜,거진읍 107㎜이며 원암리 180㎜,흘리 157㎜,탑동 156㎜ 등이다.10일 오후 7시 고성평지와 산지에 호우주의보,11일 오전 0시 30분 향로봉·미시령 등 산지에 호우경보가 발령됐다가 11일 오후 1시 호우경보·주의보가 모두 해제됐다.인명·재산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다. 이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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