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계획·착공 일정 미발표
2150억원 투자 시기 미공개
도 “외국기업 특성상 비공개 많아”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에 대해 직접 투자를 결정한 영국 멀린사가 최근 현대건설과 시공계약을 공식 체결,사업 착공을 본격화하고 있으나 세부 투자계획 등 사업계획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이와 관련,강원도가 멀린사의 사업계획 공개에 맞춰 추가 투자여부를 결정키로하는 등 향후 사업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따르면 레고랜드 사업 총사업비는 3000억원 규모로 잠정 추산됐다.레고랜드 사업이 멀린사의 직접 투자로 사업 구조가 전면 개선된 이후,멀린사는 지난 4월 초 레고랜드 코리아를 통해 로드맵과 투자금 조달계획 등을 담은 문건을 중도개발공사에 전달했다.그러나 멀린사는 최근까지도 레고랜드 건설을 위한 세부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 4일 현대건설과 시공계약 체결 후에도 착공 시기와 투자 계획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중도개발공사는 멀린사가 착공식 대신 비전선포식을 개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 마저도 하지않겠다고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멀린사가 세부 사업 계획을 비공개로 진행,착공지연 등 사업 추진이 또 다시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가장 큰 우려는 사업비 조달이다.멀린사는 2200억원 규모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 900억원은 레고랜드 코리아 자본금으로,나머지 1300억원은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른 장기차관으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앞서 멀린사는 지난 1월 50억원을 입금했다.

그러나 잔여 자본금 2150억원(현금 850억원·장기차관 1300억원)에 대한 투자 규모와 시기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중도개발공사는 멀린과의 협약에 따라 800억원 투자를 약속하고 200억원을 선투자한 상태다.이에 대해 도와 중도개발공사는 멀린사가 투자계획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나머지 600억원에 대한 지원을 유예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외국 기업의 특성상 비공개로 진행되는 부분이 있다”며 “사업비 조달 등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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