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악화 도 자치단체 교류 난항
도, 돗토리현과 결연 25주년
9월 기념행사 계획 추진 제동
시·군 의회 교류 재개 주춤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와 각 시·군,도의회와 시·군의회가 한일 지방정부·의회간 교류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도와 도의회는 올 가을로 예정된 히라이 신지 일본 돗토리현지사의 도 방문계획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도는 오는 9월 초 도청에서 1995년부터 자매결연을 한 돗토리현과 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양 기관은 결연 25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함께 교류사업 계획도 논의할 예정이었다.히라이 신지 지사는 기념행사에 돗토리현 의회의원들도 참여하는 의사를 도에 전달했다.돗토리현의원들은 도의회 본회의장 견학 등을 희망했으며 도의회와 현의회는 지난 2014년 이후 5년만에 교류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등 한일 양국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도와 도의회가 섣불리 계획추진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2박3일간의 일정으로 국내 체류계획을 갖고 있는 히라이신지 현 지사의 방문계획을 결정못해 난감한 면이 있다”며 “8월 중순까지 한일 양국간 외교상황을 지켜본 뒤 개최여부를 결정해 돗토리현 측에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도의회도 마찬가지다.도의회 사무처는 지난 8일 도의회에서 회의를 열고 돗토리현 정부 관계자들의 방문계획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못내렸다.

도의회 관계자는 “현재 돗토리현의원들의 의회방문은 도민정서에 반할 가능성도 있고,우호증진이 필요한 상황에서 당장 거절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며 “내달까지 한일관계를 지켜본 뒤 도와 협의 후 결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독도문제 등으로 중단된 일본 기초자치단체와 교류 재개를 해왔던 시·군의회들도 제동이 걸렸다.

도내 시·군의회 관계자는 “춘천의 경우 이번 한일관계로 일본의 가카미가하라시와 독도문제로 중단된 교류사업 재개가 더디게 됐다”며 “지난해 강릉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으로 일본 지치부시와의 교류가 중단되는 등 당분간 교류사업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관호 gwan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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