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상자와 아티스트로 본 동강국제사진제
기자 출신 박종우 다큐멘터리스트
사진으로 본 DMZ 분단 현실 전달
독일 ‘베허학파’ 작가 사진들 눈길
9월29일까지 동강사진박물관 전시

▲ 동강국제사진제 국제주제관 전시 모습.

제18회 동강국제사진제가 지난 12일 공식 개막했다.수상의 영예를 안은 박종우 작가의 수상가전에서는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제한구역 경계 속에 놓인 단절과 연결의 이미지를 동시에 담았다.국제공모전에서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된 폴란드 출신 마르타 즈기어스키 작가는 꿈과 꿈을 만드는 과정 사이의 괴리가 밝은 파스텔톤 이미지 안에 그렸다.찰나의 순간을 넘어 관람객들에게 직접 질문을 건네는 작품들이 동강에 걸렸다.국제화와 지역참여라는 상반된 두 가지 과제를 함께 녹인 전시 구성도 흥미롭다.


▲ 동강사진상 수상자 박종우씨 작.
▲ 동강사진상 수상자 박종우씨 작.
■ 동강사진상 수상자전

올해 동강사진상 수상자는 기자 출신의 다큐멘터리스트로 소수민족과 DMZ를 담아 온 박종우(사진) 작가다.박 작가는 “한반도 비무장지대처럼 시간이 거꾸로 흐른 곳은 없다”고 했다.

박 작가는 “(DMZ 관련)전시작품을 보시면서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런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마음을 키워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그는 “국가와 지리적 경계는 물론 마음에도 경계는 있다”고 했지만 그의 렌즈 속 비무장지대에는 경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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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허가를 받아 민간인 최초로 DMZ 내부 모습들을 촬영해 온 박 작가는 대전차장애물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황량한 땅부터 사람이 밟지 않은 초록빛 자연경관,긴장 속에 정찰하는 병사들의 모습 등 한반도 경계의 모습들을 그대로 보여줘 긴박함마저 흐른다.그간 보아 온 육지 비무장지대 뿐 아니라 한강하구중립수역과 임진강,전쟁시설물 등을 주제별로 볼 수 있다.‘경계에서’를 주제로 한 수상가전에서는 소수민족들을 밀착 촬영한 ‘국경에서의 초상,마주친 시선’도 함께 진행,관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 국제공모전 선정작 야외전시 모습.
▲ 국제공모전 선정작 야외전시 모습.

■ 국제주제전·강원도사진가전 등

독일이 주제국으로 초청된 국제주제전에서는 국가와 주제의 경계가 오히려 허물어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독일 예술대학 처음으로 사진학과를 창설한 세계적 아카데미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의 ‘베허 학파’ 작가 작품들이다.설명은 난해해 보이지만 막상 작품을 마주하면 생각보다 쉽게 작품을 즐길 수 있다.무용수인 여동생의 초상,우리네 농촌이나 도시 모습과 다를 것이 없는 풍경들도 많다.갑옷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연약함을 표현했다는 작품과 작품설명의 유기성 역시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강원도사진가 전에는 ‘더욱 단단해진 강원도 사진의 힘’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작가가 영북지역 학교에 근무할 때 찍은 학생들의 복도와 교실 안 익살스러운 모습부터 고요한 산사(山寺)의 정경까지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영월군민 사진전은 군민들이 직접 사진영상을 출품해 영월의 기억을 담았다.다만 최근 도내 사진계에서는 “작가발굴과 육성,강원 사진예술 활성화를 위해 공모전 정보나 전시 내용 공유 등 도내 작가들과 더 소통해주길 바란다”는 목소리도 나와 지역 사진계와의 교류를 어떻게 해나갈지도 관심이다.전시는 9월 29일까지 영월 동강사진박물관과 영월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열린다.

야외전시장 전시는 내년 7월까지도 관람할 수 있다. 김여진·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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