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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과 전쟁

노병철 상지대 건설시스템 공학과 교수

데스크 2019년 07월 16일 화요일
▲ 노병철 상지대 건설시스템 공학과 교수
▲ 노병철 상지대 건설시스템 공학과 교수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무한 경쟁시대’라는 말을 들은 지가 벌써 중학교 시절이니 한 50년은 지난 듯하다.국가 경쟁력 향상이나 국가 발전을 위한 인재 육성이라는 말 등과 나름대로 어울리는 개념이다.물론 이 때에도 일등 아니면 안 된다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식의 경쟁을 유도한 그룹도 있었지만,나름대로 2등과 꼴찌까지도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다.마라톤과 같은 운동 경기에서는 일등의 이야기도 중요시 하지만 꼴찌를 포함하여 완주하는 사람들의 흐뭇한 이야기로 뭇 사람의 가슴을 흔드는 일이 적지 않았다.

군웅할거하던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는 제자백가의 사상과 전략이 다양했던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그 다양성도 반드시 승전해야 하는 전쟁 앞에서는 무력화 된다.삼십육계는 필승을 위한 유명한 병법 중의 하나였으며 개략적으로 승전계와 적전계,공전계,혼전계,병전계 그리고 패전계 등 각각의 6가지 계책이 괘를 이루어 전략을 고안하는 것이다.여기에는 가치부전과 같이 바보인 척 하거나 공성계와 같이 적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방법.또 고육계와 같이 나를 희생하여 적을 안심시키는 방법 등 적을 속이기 위한 여러 술책이 있기는 하나,무조건적인 승리를 위해 삶의 명분까지 무시하지는 않아야 하는 것으로 나름 판단한다.

최근 우리나라의 정치판에는 ‘중용’과 ‘중도’라는 개념이 사라진 듯 하다.국민은 서로를 감싸고 보듬어 주면서 사람처럼 살고 싶어한다.요순시대의 태평성대,정치권의 무위를 원하지만 작금의 세태는 좌빨 우꼴이라는 극대화 된 진영논리가 판을 치고 있으니 이는 선의의 경쟁이라기 보다는 중도가 없는 승자독식의 전쟁터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전쟁에서의 명분은 궁극적으로는 누군가의 이득을 위한 것이다.그 이득이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아프지만 싸워야 한다.외부 세력의 약탈에 대항해 정의를 위하여 목숨을 내걸고 싸워야 하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그러나 만약 그것이 누군가만을 위하거나 일부 집단만을 위한 승자독식의 이유라면 싸울 이유가 없다.

간신과 충신의 차이는 크지 않다.충신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지만,간신은 국민과 나라보다 자신만을 위해 일한다는 것이다.진시황제의 중국 통일이 중국인들에는 제1의 사건이었지만 고작 15년의 치세였고,것이 다양한 구성의 백성을 위하는 일이 아니었다면 다시 생각해 볼일이다.

선거철만 되면 이익과 노선에 따라 이합집산(離合集散)하는 정치인들은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살아남기 위한 전쟁을 하는 것일까?그리고 승자독식은 국민을 위하는 일일까,아니면 자신들만을 위하는 일일까.이것이 매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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