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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동상

데스크 2019년 07월 16일 화요일
최정한




고독을 견디다 견디다 못해

스스로 고독이 되어버린 동상

끝없이 이는 풍화작용 속에서

무진 세월을 묵언수행 중인가

익숙한 풍경이 된 무언의 시인은

온몸으로 눈비바람 다 맞으며

불화좌선으로 하루를 봉헌한다

그대 바다에서 지혜를 찾으려는가

시인은 새벽바다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언어들의 펄떡거림을

빛바랜 일기장에 적어 넣는다

고독한 시인이 바닷가에 앉아

망부석으로 서서히 굳어갈 때 쯤

장엄의 해는 떠서 정열로 지고

어둠의 장막이 영원처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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