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임명 예상에 “국회서 뻔뻔스럽게 위증하고 막무가내 임명”

자유한국당은 16일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안보 공백 논란을 부른 잇단 사건에도 정경두 국방부 장관 엄호에 나섰다고 공세를 강화했다.

특히 바른미래당과 공조해 ‘북한 목선 경계 실패’, ‘해군 2함대 허위자백 사건’ 등의 책임을 물어 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했지만 이를 저지하기 위해 민주당이 본회의 의사일정 협의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지자 ‘국민 모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이번 주 잠정 예정됐던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도 보류하며, 사실상 연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발언하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7.16     citybo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권 내에서도 정경두 국방부 장관 교체설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도 해임결의안 표결조차 못 하는 것은 오기 중 오기”라며 “그러면서 야당에는 맹탕 추경, 총선용 추경, 빚내기 추경, 일본 경제보복을 이유로 판돈 늘리기 추경에만 ‘거수기’ 노릇을 하라고 한다”고 쏘아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런 와중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끝내 임명하겠다는 것은 의회 무시와 의회 모욕, 국민 모욕, 국민 무시가 도를 넘는 행위”라고 일갈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는 국회에서 모든 국민이 보는 가운데 위증을 하고는 뻔뻔스럽게 ‘법보다 의리’라는 식의 행동을 보였다”며 “이런 사람을 막무가내로 임명강행 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그나카르타(대헌장) 이후 의회를 배제하는 정치를 하고 끝이 좋았던 정권이 없다. 공화정 로마 때도 원로원을 무시했던 집정관은 끝이 불행했다”고 주장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당이 국정조사는 물론 해임건의안 표결까지 못 하게 사실상 방해한다면 추경 처리도 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 오로지 청와대만 바라보며 의회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만큼 모든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민주당이 무능한 국방부 장관을 보호하기 위해서 18∼19일로 협의된 본회의를 열지 못하겠다고 번복했다”며 “국회 본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추경 처리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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