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제-나담축제 주민참여 전승 국민축제
전통체험·먹거리 부스 강릉단오장과 닮은꼴
강릉방문단, 교류협력 논의 문화 통한 우의 증진 도모

▲ 강릉단오제보존회 무격부 공연단은 지난 9일 몽골 튜브도 공원 특설무대에서 ‘몽골 나담축제 강릉단오제 초청공연’을 했다.
▲ 강릉단오제보존회 무격부 공연단은 지난 9일 몽골 튜브도 공원 특설무대에서 ‘몽골 나담축제 강릉단오제 초청공연’을 했다.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 단오제의 멋과 흥이 ‘초원의 나라’ 몽골을 감동시켰다.강릉단오제위원회(위원장 김동찬)와 강릉단오제보존회 무격부는 최근 몽골 튜브도를 방문,다채로운 교류행사를 열었다.단오제위원회는 몽골 튜브도 부지사를 비롯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무형문화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또 ‘천년축제’ 강릉단오제의 핵심 무형문화재인 무격부 공연단은 몽골 초청공연을 통해 강릉의 흥을 전했다.이번 교류방문은 몽골 최대 축제이면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인 ‘나담 축제’ 기간에 맞춰 이뤄지면서 대한민국∼몽골간 무형문화 교류를 활성화하고,전승 열기를 확산시키는데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몽골 튜브도 나담축제의 활 쏘기 ‘소르 하르와’ 예선경기 준비에 앞서 참가자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 몽골 튜브도 나담축제의 활 쏘기 ‘소르 하르와’ 예선경기 준비에 앞서 참가자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 강릉단오제 방문단은 지난 9일 튜브도 도청에서 샤랑키르 부도지사와 환담을 했다.
▲ 강릉단오제 방문단은 지난 9일 튜브도 도청에서 샤랑키르 부도지사와 환담을 했다.

‘초원’을 감동시킨 ‘강릉 단오제’
무격부 드렁갱이·초롱등춤 선사
몽골 튜브도 공연단 함께 어울려

강릉 단오제위원회는 지난 7∼10일까지 몽골 현지에서 사물놀이 공연과 함께 단오굿의 무악과 춤을 선보였다.몽골은 7월 들어 최대전통축제이면서 세계무형문화유산인 ‘나남 축제’로 온나라가 들썩이고 있다.단오제 공연은 ‘몽골 나담축제 초청공연’으로 몽골 튜브도의 공원 특설무대에서 펼쳐졌다.

무격부는 강릉단오굿 장단을 얹혀 새롭게 구성한 ‘사물놀이’와 ‘드렁갱이’(강릉 단오굿에서 본격 굿이 시작되기 전 악사들이 무악을 연주함으로써 신과 관객에게 ‘굿을 시작합니다’라고 알리는 의미를 담은 무악 연주),‘초롱등춤’(강릉 단오굿 송신의 과정에서 연행하는 노래 굿으로,무녀가 두명씩 마주 서서 굿당에 있던 초롱을 들고 춤추며 삼공잽이장단에 오방신앙과 불교적인 성격이 결합된 무가를 보여주는 춤)을 선보였다.

몽골 튜브도의 전통 공연단도 함께 무대에 올라 공연의 흥과 열기를 한층 고조시켰다.몽골 공연단은 전통춤과 함께 한사람이 고음과 저음의 이중 목소리를 동시에 내는 ‘흐미’를 선보였다. 대한민국과 몽골의 전통 공연이 더해지면서 공연장은 신명 한마당이 됐다.현지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객석에서는 몽골 시민들의 박수와 환호가 쉴새없이 터져나왔고,몽골 전통 공연단원들도 강릉 단오제 공연에 장단을 맞추며 눈을 떼지 못했다.

단오제 공연을 SNS를 통해 실시간 라이브로 중계하는 관객도 목격됐다.흐미 공연을 펼친 강호야그(33·몽골 튜브도 도어락탕 극장 소속) 씨는 “몽골에서 한국 공연을 보니 올해 강릉단오제에 참가해 축제를 즐겼던 기억이 새롭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몽골간의 문화교류가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릉단오제 방문단은 이번 몽골 방문길에 튜브도의 샤랑키르 부지사를 만나 앞으로 문화예술과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확대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샤랑키르 부지사는 “무형문화유산을 공유하고 있는 국가·도시 간 교류가 서로에 대한 이해를 돕고,문화유산의 가치를 일깨우는데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장은 “강릉 단오제와 몽골 나담축제는 비슷한 점이 많아 매우 친근하게 느껴지는 축제”라며 “앞으로 문화예술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씨름 등의 전통 스포츠를 비롯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확대·지속돼 궁극적으로 문화협력을 통한 우의 증진의 모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몽골 나담축제’
민속·스포츠 축제 몽골 전역 개최
활쏘기·씨름·말타기 볼거리 다양

지난 2010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나담축제’는 몽골 혁명기념일에 맞춰 매년 7월 몽골 전 지역에서 개최되는 대표적인 민속 축제이자 스포츠 축제이다.지역에 따라 개최시기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대부분 7월 중 3일간의 일정으로 치러지고 있다.

▲ 지난 8일 열린 몽골 튜브도 개막식 공연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이 몽골 전통 씨름부흐 복장을 입은 모습

축제의 명칭은 ‘남자들의 세 가지 경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씨름,말타기,활쏘기 3가지 경기가 축제의 중심을 이룬다.나담축제는 몽골 각 지역에서 열리고 있지만,수도 울란바토르에서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된다.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며,개막식 공연도 성대하게 치러진다.

강릉단오제위원회와 무격부 공연단은 이번 교류 방문길에 몽골 튜브도의 나담 축제 현장을 참괌하고,공연을 펼쳤다.튜브도는 수도 울란바토르를 감싸고 있는,우리나라의 경기도와 같은 곳이다.튜브도 나담 축제는 전통의상을 갖춰입은 5살이상 어린이 공연단의 전통춤공연이 펼쳐지며 본격 시작을 알렸다.이어 가야금과 양금,몽골의 전통악기 모링호르의 전통음악 연주와 전쟁의 아픔을 담은 뮤지컬 형식의 공연 등 60분 가량 개막식이 성대하게 치러졌다.

나담축제 기간 몽골에서는 일부 가게들이 문을 닫을 정도로 축제 참여 열기가 뜨겁다.주민들은 가족과 함께 몽골 전통의상을 갖춰 입고 축제를 즐기느라 여념이 없고,끝없는 지평선 너머로 해가 진 뒤에도 축제현장은 인산인해다.

축제장 곳곳에는 몽골 전통 음악공연과 전통의상·활 쏘기체험 등 각종 체험장과 전통 공예품과 음식 등 판매부스,놀이시설 등이 줄지어 들어선다.마치 강릉 단오장을 그대로 초원에 옮겨 놓은 모습이다.난장뿐만 아니라 나담축제는 강릉단오제와 여러 측면에서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주민 참여로 전승되는 국민축제라는 점과 몽골의 전통과 문화가 집약된 축제로 인정받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됐다는 점 등이 닮은꼴이다.

축제장 한 켠에서는 활 쏘기,씨름 등 각종 경기가 펼쳐진다.‘소르 하르와’라 불리는 활 쏘기는 나이와 성별에 제한을 두지 않고,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해 경기를 치른다.참가자의 활이 남자 75m,여자 65m 거리에 설치된 과녁에 명중하면 과녁 정리자들이 손바닥을 펴 시계방향으로 돌리며,오하이·호레이(만세)를 외치면서 명중을 알린다.몽골 전통 씨름 ‘부흐’는 남자만 참여할 수 있고,18살부터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나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말 타기 대회다.‘모리니 우랄단’이라고 불리는 말타기 대회는 세계에서 가장 길고 힘든 경마로 유명하다.대회에는 체급이 가벼워 속도를 내기 좋은 6~13살 나이의 아이들이 참가해 승부를 낸다.

과거에는 3~4살 참가자도 다수가 있었지만,경기 중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나이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씨름·활 쏘기·말타기 세 가지 주요대회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말·양·염소·소 등 가축의 복사뼈를 던지는 대회도 열리고 있다. 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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