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정보산업고 해체 결정
학교 “군 경비 지원 삭감”
군 “일방적 통보 수용 불가”

화천정보산업고가 여자축구부 해체를 결정해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이로써 도내 유일의 고교여자축구부가 사라질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규형 교장은 16일 “지난 12일 학교운영위원회에 축구부 해체안을 상정,통과시켜 해체를 결정했으며,이 같은 결정을 도교육청과 화천군에 공문을 통해 통보했다”고 했다.이 교장은 “이에 따라 내년 2월까지 한시적으로 축구부를 운영하고 이후 축구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학교 측은 해체 이유에 대해 2020년 3월부터 전국단위 신입생 모집학교 지정이 종료돼 이후 입학생은 도내에서만 모집할 수 있다고 했다.또한 축구부 학생들에 대한 과도한 예산 투자는 교육평등권 추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이어 화천군 교육 경비로 축구부 지원을 중단하라는 주민 여론이 있었으며,군으로부터 축구부 운영경비가 대폭 삭감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해체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군은 해체 통보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군 관계자는 “군이 축구부 운영경비를 대폭 삭감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학교 측에서 일방적으로 해체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이어 “정산고 여자축구부를 존치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지역주민들도 “화천의 대표적인 스포츠팀인 정산고여자축구부 해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하고 있다.A(57·화천읍)씨는 “정산고여자축구부는 화천주민들이 자긍심을 높여주는 스포츠팀인데 해체 결정은 황당하고 터무니없다”며 “축구부는 존치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2005년 창설된 화천정보산업고 여자축구부는 지난 4월 19일 화천에서 열린 2019춘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국 단위 경기에서 상위권의 실력을 유지하는 축구 명문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수영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