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시장 건립 계획 발표
대일광업·유족 측 의견 수렴
차상찬 작품 활용 문학관 조성

속보=춘천시가 춘천에서 활동했던 권진규,박수근,윤심덕 등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본지 7월15일자 12면)인 가운데 이재수 시장이 시립 권진규미술관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수 시장은 16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권진규 조각가가 감수성이 가장 예민했던 10대 시절을 예술적 소양을 갖춘 춘천에서 보냈기 때문에 거장으로 성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춘천이 낳은 위대한 작가를 널리 알리는 차원에서 시립 권진규미술관을 건립하려 한다”고 말했다.

권진규(1922~1973) 조각가는 이중섭,박수근과 함께 한국 현대미술 거장으로 꼽히며 테라코타와 건칠을 이용한 두상과 흉상 작업에 주력했다.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났지만 1942년 춘천고등보통학교(춘천고등학교)를 졸업했다.일본 미술전문학교인 무사시노미술대학이 2009년 개교 80주년을 맞아 학교를 대표할 작가 한 명으로 권진규 조각가를 선정하기도 했다.

시는 현재 대일광업이 소장하고 있는 권 작가 작품 800여 점을 40억원에 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대일광업,유족 측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대일광업과 유족 간 소송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가칭 춘천문학관도 조성한다.시는 한국 잡지언론 선구자인 청오 차상찬(1887~1946) 선생의 작품과 춘천출신 작가들,춘천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한 데 모아 이를 전시하고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권진규미술관과 춘천문학관은 캠프페이지 인근에 건립될 예정이며 시는 현재 주거용지 부지를 공공시설용지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재수 시장은 “권진규미술관과 춘천문학관을 도심 속에 만들어 시민·관광객들이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게 하겠다”며 “앞으로도 춘천이 배출한 문화예술인들을 발굴하고 이를 재조명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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