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편백나무 발판

데스크 2019년 07월 17일 수요일
임영석



술도 깰 겸 목욕탕에 갔다

멋모르고 들어간 80도 고온실

1분을 못견디고 땀에 젖어 도망쳐 나왔다

내 몸의 곳곳마다 가득 들어찬 허물 때문에

80도 고온에서 맥을 못 춘다

빈 몸에 비 오듯 땀을 흘린다는 건

80도 고온이 주는 무게가

내 삶의 무게보다 무겁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서 있던 편백나무 발판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발길이 오고 갔는지

반들반들 윤까지 난다

80도 고온에서도 끄떡없는 저 힘

자세히 바라보니

목숨을 내어 주고 바꾼 것이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http://www.kado.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