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오인 횡성군의원

▲ 백오인 횡성군의원
▲ 백오인 횡성군의원
“초심을 잃지마세요!”

지난해 7월 1일 횡성군의원으로 첫 발을 내디딘 이후 1년 동안 주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막연한 자신감에 15년간 지켜온 신문기자직을 내려놓고 지방선거 출마를 결심했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밤잠을 설쳐야만 했다.선거를 치르기까지 많은 고비를 넘어 선 끝에 지난해 6월 1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횡성 군의원 선거 최다득표(4107표)라는 멋진 훈장을 달고 당당히 의회에 입성할 수 있었다.정치 초년병이지만 기자생활을 통해 지켜온 나름의 기자 정신으로 단단히 무장했다.관행으로 내려오던 부조리와 불합리를 개선하고 원칙과 명분에 맞는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군민들의 대변인이 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지난 1년간 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의 등을 통해 그 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기위해 누구보다 목소리를 높였다.군수 직을 수행하면서 단 한번도 군정질의 답변석에 서지 않았다는 군수를 답변석에 세워 군정 현안에 대한 답변을 직접 들었다.군수를 답변석에 세우기까지 보이지 않는 거대한 벽을 넘어서야만 했다.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이 웃픈(웃기면서 슬픈) 현실은 도내 양대 지역일간지 지역면의 톱기사로 실리기도 했다.

잘못된 관행을 깨뜨리려는 노력은 ‘재선,삼선 안 할거냐’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지역에서 서로 좋은게,좋은거지 대충 넘어가지’ 등 초선의원의 마음을 후벼 파는 날카로운 칼날로 돌아 왔다.많은 걸 가지고 있는 기득권 세력은 자기 것을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초선의원이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압박감을 느끼기도 했다.또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다.

해결책은 간단하다.그들과 손잡고 꽃길을 걸으면 된다.지난 1년 동안 참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지역에서 정치인이 초심을 지켜내기 정말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을 실감했다.어쩌면 앞으로의 정치 인생을 위해 싫은 소리 하지 말고,열심히 행사장 다니며 주민들께 인사 잘하라는 누군가의 말이 정치 초년병에게 딱 맞는 의정활동일 수 있다.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이 학연,지연,혈연으로 얽히고 설킨 좁디 좁은 지역에서 적을 만들어서 좋을 게 없다.

그럼에도 주민들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았다.정치생명이 초선의원으로 끝날지 모르지만 출마를 결심했을 때 새긴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의정활동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결국,다음 선거에서 주민들이 직접 그 정답을 가르쳐 줄 것이다.다만,주민들도 관심을 갖고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켜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원칙과 명분을 지켜가며 합리적인 의정활동을 통해 주민들의 기대에 보답하려 한다.지난 1년간의 군의회 활동을 통해 정치인의 가장 큰 힘은 믿고 지지해주는 주민들이라 것을 절실히 느꼈다.든든한 ‘빽’이 되어줄 주민들을 믿고 남은 3년간의 임기 동안 초심을 지켜가기 위해 앞만보고 걸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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