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어느쪽 누구든 북미정상 진전 시도 막으려해선 안돼”
北, 한미훈련 내세워 ‘실무협상에 영향’ 언급 속 대화 재개 입장 재확인
그러면서 북미 어느쪽 인사든 진전을 만들려는 북미 정상의 노력을 막으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 재개 시점 등과 관련, ‘시간과 여유’를 언급, 협상 재개 시기가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 외무성이 오는 8월로 예정된 ‘19-2 동맹’ 연합위기 관리연습(CPX)을 비난하면서 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을 편 것과 관련, 한미 훈련의 규모 축소나 연기 여부를 묻는 말에 “국방부 소관인 만큼 국방부에 맡기겠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물론 지난밤 (북한) 외무성 인사가 발표한 언론 성명을 봤다”며 “우리는 그들 정부 사람이든 우리 정부 사람이든 그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서로에게 한 약속에 대한 진전을 이루려는 것을 막으려고 시도하지를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에 있는 사람들이 협상 진행을 막으려고 한다는 이야기냐’는 질문에는 “어느 누가 대통령을 약화하려고 할 것이라는 걸 뜻하는 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우리는 물론 협상을 재개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북미 정상간) 약속들에 대한 진전을 이뤄낼 수 있는 모든 방법에 대해 대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입장은 여전히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자신에 차 있다”며 지난달 30일(한국시간) 극적으로 이뤄진 ‘판문점 회동’을 거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도 거기 있었다. 그들은 그들이 DMZ(비무장지대)에서 김 위원장과 가진 만남과 논의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비건과 그의 팀이 막후에서 조용히 진전을 계속 이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판문점 회동 이후 비건팀의 대북 접촉에 진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실무협상이) 언제, 어디서, 그리고 비건을 통할지 폼페이오를 통할지 대통령 또는 그 다른 누구를 통할지에 대해서는 이 연단에서 공표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팀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여유를 주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의 전날 인터뷰 발언을 거론, “장관이 가장 잘 설명했다”며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인터뷰에서 “나는 북한이 처음엔 없었던 아이디어들을 갖고 (협상) 테이블로 오기를 희망한다”면서 “우리도 약간 더 창의적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폼페오 장관은 ‘창의적인’의 주체를 ‘우리’라고 말한 반면,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를 인용하면서 ‘그들(북한)’이라고 거론했다.
곧이어 “따라서 다시 말하건대 우리는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시간과 여유’(time and space)를 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이 지칭한 ‘그들’이 ‘북한’인지 ‘비건 팀’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실무협상 재개와 관련해 시간에 쫓기기 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쪽에 방점을 두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유엔의 대북 제재를 잘 이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에 대해 특별히 업데이트할 것은 없다”며 “우리는 전 세계의 모든 나라가 포괄적인 유엔 제재를 준수하기를 계속 독려해가고 있다. 우리는 특별히 우리의 모든 친구와 동맹들이 그렇게 계속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