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언론, 홍콩 여론조사기관 인용 보도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홍콩시민의 다수가 ‘일국양제’(1국가2체제)의 대만 적용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전날 홍콩민의연구소(PORI)가 ‘일국양제’의 대만 적용 및 양안(중국과 대만)의 통일 등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홍콩민의연구소는 일국양제의 대만 적용 여부에 관해 홍콩 시민의 27%가 찬성하고, 63%가 반대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관련 문제 연구를 시작한 1996년 이후 찬성률이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양안의 통일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27%에 그친 데 비해 비관적이라는 응답은 65%에 달했다.

대만 독립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찬성과 반대가 44%로 같았다. 지난 1월 조사에서 찬성 35%, 반대 50%였던 것이 6개월 만에 변화한 것이며, 대만 독립 찬성률이 44%에 달한 것은 관련 문제 조사를 시작한 1993년 이후 처음이라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이어 대만의 유엔 재가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7%가 찬성했고 27%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돼 1993년 8월 이후 가장 큰 찬반 격차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PORI가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입법회 점거 직후인 지난 2~8일 만 18세 이상 홍콩시민 1천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무선 전화 조사로,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4%포인트다.

PORI는 홍콩여론연구계획의 후신으로 올해 5월 홍콩대에서 분리돼 독립연구기관으로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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