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사랑한 작가 헤밍웨이, 작품마다 다른 커피의 향 깃들어 있어
‘노인과 바다’땐 크리스탈 마운틴
‘킬리만자로의 눈’땐 킬리만자로
스페인서 자주찾던 카페 관광지로

▲ CAFE IRUNA 입구.
▲ CAFE IRUNA 입구.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서 일곱 번째 미국 커피이야기다.미국작가 중에 커피를 유독 좋아했던 사람이 있다.바로 헤밍웨이(E.Hemingway)다.그는 1899년에 시카고에서 태어나 1961년에 아이다호에서 엽총사고로 생을 마감한다.1926년 ‘해는 또 다시 떠오른다’를 시작으로 ‘무기여 잘 있거라’‘노인과 바다’ 등을 발표하며 1953년 퓰리처상,195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헤밍웨이는 커피를 좋아한 작가였고 작품 활동을 하는 동안 커피를 마셨다.그래서인지 그의 작품 중에는 어김없이 커피이야기가 나온다.제1차 세계대전이 배경이 된 ‘해는 또 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는 그가 스페인에 머물면서 쓴 작품이다.이 작품을 쓰는 동안 팜플로나(Pamplona)에 있는 ‘CAFE IRUNA’를 자주 찾았다고 한다.1888년 오픈해 130년이 된 이 카페에서 그는 광장을 바라보면서 사색을 했고 글을 썼다는 것이다.현재 이 카페는 관광지가 됐고,그가 앉았던 자리는 포토존이 됐다.

▲ CAFE IRUNA 헤밍웨이가 앉았던 자리.
▲ CAFE IRUNA 헤밍웨이가 앉았던 자리.
그가 마신 유명한 커피 중에는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Kilimanjaro AA)가 있다.그는 케냐에서 킬리만자로 산(Mount Kilimanjaro) 저편에 있는 탄자니아의 커피를 마시면서 ‘킬리만자로의 눈’(The Snows of Kilimanjaro)을 집필했다고 한다.그것은 아마 산미가 풍부하고 바디가 좋은 케냐 커피 보다는 ‘킬리만자로 산의 선물’라는 닉네임이 말해주 듯 신맛과 단맛의 조화,그리고 깊이 있는 향이 주는 매력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이 작품에 나오는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가버린’ 표범은 가수 조용필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에도 묘사가 되어 있다.

그가 좋아했던 또 다른 커피는 쿠바의 크리스탈 마운틴(Crystal Mountain)이다.그는 쿠바(Cuba)의 커피 맛과 향에 반해 조그마한 어촌 코히마르(Cojimar)에 살면서 이 마을을 배경으로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를 남기게 된다.이 작품의 실제 모델도 마을 주민들이었다.그가 글을 쓰면서 마신 커피가 바로 쿠바를 대표하는 크리스탈 마운틴(Crystal Mountain) 커피다.

그는 쿠바에서 모히토(Mojito)라는 칵테일을 마시면서,쿠바하면 떠오르는 그 유명한 쿠바시가를 물고 여유를 즐겼던 것 같다.그가 살았던 저택은 현재 헤밍웨이 박물관이 되어 있고,즐겨 찾아 커피를 마셨던 라 테라자(La Terraza)는 관광명소 중의 하나가 되어 있다.

그는 커피뿐만 아니라 술도 좋아했던 것 같다.말년에는 커피가 아닌 알코올에 의존했다고 한다.그가 프랑스에 머무르는 동안 보르도에서 생산되는 샤토 마고(Chateau Margaux) 와인을 마셨고,그 뛰어난 맛과 향에 반했다고 한다.그 맛이 얼마나 좋았으면 와인 이름을 따 손녀의 이름을 ‘마고 헤밍웨이’라 지었을까?오늘은 시원한 킬리만자로의 눈을 생각하면서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싱글 오리진(Single origin) 드립커피 한잔하시길...

김명섭커피이야기.jpg
밴드주소
https://band.us/@coffeestorya

▶ 김명섭 교수 약력
△한림성심대 교수 △(사)한국커피협회 부회장 겸 바리스타사관학교 교장 △한국대학영어교육학회 회장 △한국중앙영어영문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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