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강원도농업타운’ 현장] 1. 선진 ‘강원농업’ 위상 국내·외 널리 알리다
튜브도 3개 지역에 각각 설립
몽골 유일 현장실습형 교육농장
수박 고추 배추 재배 판매까지
몽골 최초 딸기 생산 현지 인기

▲ 몽골 강원도농업타운 전경
▲ 몽골 강원도농업타운 전경


강원도는 몽골 튜브도·중국 지린성·일본 돗토리현·러시아 연해주 등 동북아 지방정부 협의체인 동북아 지사·성장회의를 20여년 간 개최하는 등 국제교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강원도에서는 전통적인 유목축산에 의존,농업기술이 취약한 몽골에 한국의 선진화된 채소 재배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몽골 튜브도에 ‘강원도농업타운’을 조성,운영하며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대한민국 강원도와 몽골 튜브도 간의 농업교류 16년째를 맞아 강원도농업타운 운영 성과와 향후계획 등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 몽골 농업인들이 몽골 강원도농업타운에서 원예작물 재배기술 이론과 현장실습교육을 받고 있다.
▲ 몽골 농업인들이 몽골 강원도농업타운에서 원예작물 재배기술 이론과 현장실습교육을 받고 있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둘러싸고 있는 튜브도 북쪽은 농사에 좋은 비옥한 토지가 있고 남쪽은 작은 언덕과 들판이 있어 축산에 유리한 지역이다.우리나라로 보면 경기도와 비슷한 지역에 속하지만 기후적 특성은 강원도와 유사한 측면이 많다.총 면적은 강원도(1만6873.51㎢)의 4.4배인 7만4800㎢에 이르지만 인구는 9만5000명이다.강원도와 튜브도는 1999년 농업교류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몽골의 자립 영농을 위한 선진기술 전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양 지역 간 교류는 2004년 ‘몽골 강원도농업타운’이 조성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이후 해마다 4~5회씩 강원도농업기술원 채소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해 △비닐하우스 환경관리 기술△작물재배 기술△농기계 사용 및 관리 등에 대해 교육하며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농업타운은 몽골에서 유일한 현장실습형 교육농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몽골 채소 농업인 교육체계를 확립,몽골 농업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원도는 1999년부터 교류하고 있는 몽골 튜브도와 경종농업분야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00년 몽골 튜브도와의 농업기술 교류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2001년 튜브도의 10개 군에 소규모 비닐하우스 12개동 2150㎡를 지원해 2년간 채소를 시험 재배를 했으나 현지 재배기술 수준이 낮아 생육이 불량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지 재배단지 조성과 전문가 파견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2003년 11월 도와 몽골 식품농업부(현 식품농업경공업무)간 ‘농업기술교류협정’이 체결되면서 공식적으로 ODA 사업이 추진됐다.

도농업기술원은 2004년부터 몽골 튜브도 3개 지역(준모트·보르노·바양찬드만)에 강원도농업타운을 각각 구축했다.몽골 농업인에게 농업기술 전파를 위한 시범농장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3개 지역에 1·2·3타운이 각각 조성됐다.총 재배시설 면적은 13.5㏊(비닐하우스 0.6㏊) 규모다.몽골에서 가장 선진화된 현장실습형 교육농장으로 평가받는 도농업타운은 튜브도 뿐만 아니라 몽골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교육 등 협력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다.도농업타운은 몽골국립농업대와 공동으로 몽골 농업기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매년 자립영농기반 조기확립 지원을 위한 초청연수도 실시하고 있다.그동안 도농업타운은 5000여명에 달하는 농업인들에게 현장 기술지도 등 이론과 실습교육을 전수했다.

지난달 26일 본지 취재진이 찾은 몽골 강원도농업타운은 채소가 알맞게 자라는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었다.몽골의 비옥한 토양 위에 자리잡은 도농업타운에서는 지하수를 통해 물이 공급됐고 종자와 농자재는 한국에서 들어온 우수한 품종과 제품이었다.또 비료는 현지의 퇴비를 발효시켜 사용하고 있었다.이곳에서는 오이·토마토·수박·고추·호박·참외·딸기 등 시설과채류 7종과 무·배추·감자·양배추·당근·양파·대파 등 노지엽근채류 7종이 재배된다.농업타운에서 생산된 몽골 최고 품질의 생산물들은 포장을 마친 뒤 몽골의 대형 유통매장과 한국식당에 납품되고 있다.특히 딸기의 경우 강원도농업타운에서 몽골 최초로 생산이 이뤄진 것으로,몽골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도농업타운에서는 지역 농업인 등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원예작물 재배기술 이론과 현장실습교육을 병행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됐다.도농업타운 상주관리자인 바야르후(66)씨는 “도농업타운이 16년에 거쳐 자리를 잡으면서 이곳에서 현장 기술지도와 교육을 받으려는 학생과 농업인 등 교육생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지역민들도 예전보다는 신선한 농산물을 좀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강원도농업타운에서 생산된 품질좋은 작물을 먹고 싶다며 채소류를 구입하려는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원도농업타운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이 튜브도 뿐만 아니라 몽골 전체에 널리 알려지면서 KOICA,일본 국제협력기구(JICA),프랑스 개발청 등에서 대몽골 농업분야 ODA 사전조사 차원에서 강원도농업타운을 방문해 협의를 하기도 했다.또 국내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벤치마킹에 나서는 등 ‘강원 농업’의 위상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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