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고 야구부 전국무대서 주목
최재호 감독, 고교야구계 명장
2016년 취임 후 강팀 탈바꿈
전국 학교 돌며 우수 선수 수급

▲ 지난 1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릉고 선수단과 동문, 내빈들이 시상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최유진
▲ 지난 1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4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릉고 선수단과 동문, 내빈들이 시상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최유진

강릉고가 지난 16일 끝난 제74회 청룡기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강릉고 야구부가 이번 대회를 통해 ‘외인구단’으로 더 많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1975년 창단된 강릉고 야구부가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다 2007년 첫 준우승을 차지했다.이후에도 12년 동안 전국대회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다.하지만 이번 청룡기 대회에서는 2회 연속 콜드게임으로 상대를 제치고 거침없이 준결승에 진출했다.

강릉고 야구부가 10여년 만에 다시 전국무대에서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최재호 감독을 영입했기 때문이다.최재호 감독은 아마추어 야구인 고교야구에서는 ‘명장’으로 통한다.배재고,덕수고,신일고 등 야구 명문학교 감독을 맡았고 고교 전국대회 8회 우승을 이끌었던 최 감독은 ‘우승 청부사’란 찬사를 받고 있었다.

최 감독은 2016년 강릉고와 총동문회의 초빙 요청을 선뜻 승낙했다.강원도와 전혀 연고가 없던 최 감독이 강릉행을 택한 이유는 ‘바닥부터 시작해보자’는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다.그로부터 2년.바닥에 있던 강릉고 야구부를 전국 고교 정상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강릉고 야구부가 정상수준에 오를 수 있었던 또하나의 원동력은 ‘인재 영입’ 때문이다.차를 타고 전국 중학교를 돌아다녔고 좋은 자원들을 꾸준히 영입했다.이번 대회에 나선 강릉고 야구부는 전체 34명으로 주장이자 4번 타자인 김주범(경포중 졸) 등 9명을 제외한 25명이 타 지역 학교에서 영입한 선수들이다.

팀의 에이스 투수 김진욱·홍종표 등 수원북중 출신이 9명으로 가장 많다.한편으로는 강원도가 야구 불모지로 선수층이 얇고 관심이 떨어지기 때문에 ‘외인구단’으로 정상에 도전할 수 밖에 없는 강원도만의 아픔도 있다.

최재호 감독은 “강팀으로 성장시켜보고 싶다는 목표로 강릉고에 왔고 강원도의 부족한 인적자원 문제로 고민하다 외부에서 선수들을 영입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번 준우승이 강원도에 야구 인프라가 갖춰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승환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