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환승 이화여대 교수 숙우회원

▲ 용환승 이화여대 교수 숙우회원
▲ 용환승 이화여대 교수 숙우회원
강원학사 현관 앞 커다란 돌에는 “강원도에 사람 없다는 말만은 듣지 않게 하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박종성 전 강원도지사님이 강원인재육성재단을 설립하면서 남긴 유시다.

지난 5일 카이스트의 장석복 교수가 상금 3억원의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는데 그는 태백 황지고를 졸업했다.영국 프로축구단에서 활동 중인 세계적 명성의 손흥민 선수도 춘천이 고향이다.홍남기 경제부총리,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 금융감독원장,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등 우리나라의 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분들이 강원도의 도움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강원학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강원도에도 사람이 있다.이제는 보다 적극적인 표현으로 바꿔야 할 때가 됐다.1974년 재단 설립이후 50년이 넘은만큼 시즌2를 시작해야 한다.

19일 강원연구원이 강원학사 출신들의 동창모임 숙우회와 공동 개최하는 포럼은 시기적절하다.그간 몇 차례 단발적인 포럼과 워크숍,토론들이 있었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강원연구원과의 지속적인 공동행사를 통해 강원발전 전략을 도출한다면 강소국가와 같은 자치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강원도와 같은 지역의 발전은 곧 국가의 발전과 직결된다.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의 하나는 국민들에게 얼마나 경제 활동의 자유가 주어져있는가다.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도 화학물질의 개발과 생산을 하기 보다는 수입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도록 만들어진 규제법으로 일본 의존도를 높여서 발생했다.국민들이 원하는 경제활동과 서비스를 자유롭게 만들어서 시행할 수 있는 나라는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우버(uber) 헬기가 운행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우리는 아직 우버 택시조차 허용되지 못한다.우버과 같은 그랩(grab) 택시가 자유로이 운행하는 말레이시아만도 못하다.4차 산업혁명은 말 그대로 ‘혁명’을 포함하는데,전혀 혁명적이지 않게 추진 중이다.기존 산업과의 대타협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공유경제와 사회체제로의 혁명이 진행되는 오늘날 강원도의 미래도 단지 선택에 달려있다.혁명을 받아들일 것인가,아니면 계속 대타협을 추구하며 다른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구경하기만 할 것인가의 선택 문제다.

강원도의 경쟁 자산 중 하나는 백두대간과 동해를 중심으로 하는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이다.이를 방치하면서 발전을 모색하는 것은 어렵다.최근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와 춘천 삼악산 케이블카를 추진하고 레고랜드를 만들며,장호항 해상케이블카,정동심곡 바다부채길,외옹치 바다향기로와 바닷가의 리조트가 들어서고 동계올림픽으로 고속도로와 철도가 연결된 것은 참으로 잘된 일이다.이러한 사업들을 신속히 진행하려면 무엇보다도 지방자치권 강화가 필요하다.이 가운데 강원도 출신 전문가,인재들이 자리하길 바란다.강원인재육성 시즌2의 목표는 “사람은 많은데 고향 발전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만은 듣지 않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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