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수출기업협회·단체 간담회
대일 수출 성장 속 한일 무역분쟁
도내 위기감 고조 해결 방안 촉구
판로개척 수출다변화 지원 요청

한일 무역분쟁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자 진입 장벽이 높아지는 일본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도내 수출 업체와 수출 농가들 사이에서 고조되고 있다.

도는 18일 강원연구원에서 ‘강원 수출 30억불 달성을 위한 수출기업협회 및 단체 초청 간담회’를 열고 도내 수출기업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이날 간담회에서는 일본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거나 시장 진출을 앞둔 업체들의 불안감이 쏟아졌다.지난해 강원지역 대일 수출은 2억3600만 달러로 전년대비 5.7% 증가하는 등 일본이 주요 수출시장으로 역할하고 있었기에 위기감이 더 크다.지난해 강원지역에서 일본에 수출된 주요 품목은 주류(6800만달러),채소류(2500만달러),의료용전자기기(2000만달러),합금철(1400만달러) 등이다.

신금영 춘천 방울토마토·토마토수출작목반 대표는 강원지역 토마토 수출의 일본 의존도가 높은 점을 들어 수출 다변화를 위한 지원을 촉구했다.신 대표는 “춘천에서만 1년에 600t의 토마토가 수출되는데 전량 일본으로 나간다”며 “타 지역으로의 판로 개척을 지원해 농가의 불안감을 덜어달라”고 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 지정이 가시화되며 유망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는 의료기기 산업 분야에서도 일본시장으로의 신규 진출에 대한 불안감이 터져나왔다.최길운 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일본과 분쟁이 장기화된다면 판로 확보뿐 아니라 행정 인허가 등에서도 일본에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강원 의료기기산업 성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 특성상 자동차 생산량이 높은 일본 시장과의 동행이 필수적인 자동차부품업계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하영봉 강원자동차부품협회장은 “자동차 부품은 개발도상국이 아니라 소득수준이 높은 나라에 수출해야 하는 제품이다”며 “연간 10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일본과 유럽을 주요 공략 시장으로 삼고 진출할 의향이 있어 현재 일본과의 갈등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정만호 도경제부지사는 “일본과의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출기업 지원시책 마련,수출비상대책반 가동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며 ”신북방,신남방 시장을 개척해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고 대일본 수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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