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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도시 향한 전위, 20세기 모더니즘 건축사 성지로

[이석원 교수의 도시건축기행] 4.이상도시를 계획한 브라질리아
전통적 연대감 해제·도시 창조
르꼬르뷔제 이상 구현 대표사례
역사적 관점 배제로 실패 불구
브라질 문화수준·잠재력 드러내

데스크 webmaster@kado.net 2019년 07월 20일 토요일
▲ 개성있는 브라질리아 대성당 외관.
▲ 개성있는 브라질리아 대성당 외관.

산업혁명이후 과학기술에 바탕을 둔 산업생산에서 표준화,단순화,전문화를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게 되면서 건축과 도시설계분야에서도 기능적 논리를 중요시하게 됐다.도시와 건축에 있어 이러한 근대적 변화를 선도하면서 기능주의 이론과 설계방법의 창출에서 가장 탁월한 능력과 영향력을 끼친 건축가는 르꼬르뷔제(Le Corbusier)다.특히 그는 대량생산을 위한 ‘장식을 제외한 단순화’와 기능주의 이론을 토대로 한 ‘새로운 형태의 창조’에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했다.그는 주택은 사람이 살기위한 기계라고 표현하면서 건축물은 전적으로 규격에 맞고 기능적이어야 하며,사실상 산업적으로 대량생산방식에 의해 생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오스카 니마이어의 독특하고 초현대적인 건축물 정부종합청사들.
▲ 오스카 니마이어의 독특하고 초현대적인 건축물 정부종합청사들.

또한 많은 근대 도시계획가들에게 영향을 끼친 그의 이상도시 개념과 설계방법은 도시전체를 연결하고 있는 전통적 연대감과의 관계성을 없애고,근대의 시대정신에 걸맞는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려고 노력한 것이다.도시중심부의 엘리트계층을 위한 사무실인 고층건축물과 격자형도로망,그리고 주거지와 동떨어진 충분한 녹지와 여가시설은 철저히 시민의 계층이 분리된 도시였고,인간을 위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 하는 도시계획은 결국 많은 문제점이 노출돼 실패한 이론이 됐다.

그러나 그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이론이 정립되기 전에 세계 1,2차 대전으로 인해 파괴된 많은 도시와 산업혁명이후 급격한 도시팽창으로 인한 새로운 도시의 개발수요로 인해 그의 도시이론은 도시문제점에 대해 검증받지 못한 채 전 세계로 확대됐다.이러한 르꼬르뷔제의 도시디자인 개념을 가장 완벽하게 실행한 대표적인 사례는 전형적인 근대도시인 브라질의 신수도 브라질리아다.

▲ 오스카 니마이어의 독특하고 초현대적인 건축물 외무부.
▲ 오스카 니마이어의 독특하고 초현대적인 건축물 외무부.

브라질에는 거의 불가능한 정도의 짧은 시간에 웅장한 공공사업을 끝내버리는 오랜 전통이 있었는데,브라질리아는 그 전통의 정점이었다.1940년대 들어서면서 기존 수도 리우데자네이루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신도시 건설을 공약으로 가까스로 승리한 쿠버체크 대통령이 1956년 취임하면서 근접한 도로망조차 없던 허허벌판이었던 신수도 브라질리아는 계획에서 완공까지 그의 재임기간 4년 만에 건설됐다.도시계획은 루치오 코스타(Lucio Costa),건축설계는 오스카 니마이어(Oscar Niemeyer)에 의해 수행됐다.전체 도시형태는 당시 첨단산업이며 발전을 의미했던 비행기를 새로운 수도의 기본디자인으로 잡고 공간의 구획도 비행기의 위치별로 설정해 조정실에는 대통령궁,의사당,그리고 카톨릭 성당을 배치했고 몸통에는 각 부서 건물을 그리고 날개부분에는 공무원들의 거주를 위한 APT지역을 설계했다.

▲ 균형과 조화가 절묘하게 디자인된 국회의사당.
▲ 균형과 조화가 절묘하게 디자인된 국회의사당.

비록 시민들의 여가활동을 위한 문화공간이 없고,주거와 업무를 위한 공간으로만 구성돼 있고 공공편의시설들이 도시형태의 상징성을 지나치게 강조해 주거지역과 철저히 분리돼 있으며,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보행공간조차 연결돼 있지 않았지만,60여년이 지난 지금의 관점에서 봐도 매우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우수한 시공능력을 보여주는 건축물들을 가진 브라질리아는 20세기초 모더니즘의 도시계획과 건축사조가 가장 잘 반영돼 있는 기념비적인 신도시다.

그러나 이러한 많은 근대의 기능주의 도시들이 실패한 것처럼,브라질리아 역시 계획단계에서부터 단순한 인구예측이나 경제분석,토지이용계획 없이 완벽하게 역사적 문맥의 관점을 배제한 채,이상적인 미래가 현재를 대신하는,즉 과거에 대한 고려없이 이상적인 도시를 건설하고자 했다.

▲ 브라질리아 대성당 실내공간.
▲ 브라질리아 대성당 실내공간.

이러한 도시정보와 대표적인 실패도시라는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브라질리아의 모습은 브라질이라는 나라의 새로운 모습과 잠재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60여 년 전에 40만 명을 위한 신도시를 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채 건설한 그 당시 그들의 국력과 새로운 형태를 창조하기 위해 천재적인 건축가를 활용한 그들의 문화수준과 잠재력을 보여준 이 나라가 도시건설 후 바로 다음 정권에서 대외 채무 지급불능을 선언하게 된 점과 리우데자이네루와 브라질리아 등의 이 나라 도시경관이 그 당시의 모습에 멈춰있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새삼 우리나라의 도시문화를 생각하게 된다.비슷한 속도로 신도시를 개발했고,비록 기능에만 충실해 건설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을 계속해서 추가하고 최근에는 한류문화까지를 접목해 도시수출까지 하는 우리 도시문화의 차별성이 새롭게 느껴진다.이상도시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물리적인 기계가 아니고 도시민의 역량과 요구가 반영되어 우월하게 나타나는 문화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이석권 강원대 건축과 교수

△춘천고,강원대 건축공학과 졸업 △한양대 공학 석사,강원대 공학 박사 △대한건축사협회,한국도시설계학회,한국문화공간건축학회 정회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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