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내 생산 6112t ‘역대급’
춘천 농가 15곳 100t 창고 보관
소비촉진·수출확대 등 안간힘

▲ 양파의 가격 폭락속에 생산량이 159만 4450톤으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19일 춘천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 양파가 수북히 쌓여있다.   최유진
▲ 양파의 가격 폭락속에 생산량이 159만 4450톤으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19일 춘천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 양파가 수북히 쌓여있다. 최유진

올해 양파가 재배면적 감소에도 역대급 풍작을 기록한데다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폭락,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보리,마늘,양파 생산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양파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159만4450t으로 조사됐다.이는 1980년 관련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해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17.6% 줄었지만 생육이 원활했고 병해충 발생도 평년보다 적었던 영향으로 분석된다.올해 도내에서 생산된 양파는 총 6112t으로,전년(3334t)보다 두배이상 늘었다.

하지만 양파가 시장에 과잉공급되며 가격이 폭락,역대급 풍작에도 농민들이 웃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춘천에서 양파를 재배하는 농가 15곳은 “시세에 맞지 않는데 굳이 시장에 내다 팔 이유가 없다”며 임대료를 내면서 춘천 도매시장에 마련된 저온저장 창고에 100t 가까운 양파를 보관하고 있다.

춘천 북산면에서 양파농사를 짓는 김희예(60)씨는 “올해 양파 대풍년에 홍수 출하가 되면서 가격이 폭락,역대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며 “지금 시세로는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다.양파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저온 저장고 외에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농협 강원지역본부는 이달 말까지 직원 1인당 양파 10㎏ 이상 구매를 목표로 ‘범강원농협 임직원 양파 구매 운동’을 펼치는 한편 영업점별 자체 소비촉진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도내 공공기관과 기업 등도 양파 등 농산물 소비촉진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농가들은 수출확대 등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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