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가로수 쓰러짐·도로 통제 등 신고된 피해만 76건
김해공항 종일 결항…부산항 폐쇄·한일 여객선 운항 중단

▲ 20일 낮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 제5호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거대한 파도가 해변을 덮치고 있다. 2019.7.20
▲ 20일 낮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바다에 제5호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거대한 파도가 해변을 덮치고 있다. 2019.7.20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부산에는 200㎜가 넘는 비와 함께 강풍이 불어 피해가 속출했다.

태풍은 20일 낮 소멸했지만, 부산에 21일 새벽까지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안전사고 등에 유의해야 한다.

◇ 시간당 20∼30㎜, 19일부터 최대 236㎜ 집중 호우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19일 0시부터 20일 오후 1시까지 공식 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에 173.8㎜ 비가 내렸다.

북구에 가장 많은 236㎜가 내렸다.

또 사상구에 227.5㎜ 부산진구와 금정구에 각각 225㎜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부산에 21일 새벽까지 50∼100㎜, 해안가 등 일부 지역에는 최대 15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에는 19일 오전 7시 30분 내려진 호우경보는 유지되고 있고, 20일 오전 6시 30분 발효됐던 강풍 경보는 이날 낮 12시 30분 강풍주의보로 바뀌었다.

20일 오전 부산에는 시간당 20∼30㎜ 강한 비가 내렸고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다가 오후 들어 비와 바람 모두 누그러졌다.

태풍은 소멸했지만, 21일 새벽까지 부산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해 저지대 침수와 옥외 간판 탈락, 토사 유출, 축대 붕괴 같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부산 해안가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파도가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여 해안가 안전사고와 시설물 피해, 저지대 침수 등에 대비해야 한다.

◇ 침수되고 끊기고…도로 통제도 잇따라

2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태풍 피해 신고가 76건 들어왔다.

도로나 가게, 주택, 공장 등이 침수돼 배수를 요청하는 신고와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각각 10여 건이었다.

나머지는 간판이나 건물 외벽 타일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아 위험하다는 신고들이었다.

이날 오전 6시 45분께 부산 서구 암남동 송도해수욕장 인근 한 커피점 간판(가로 2m, 세로 1m) 간판이 떨어지면서 주차돼 있던 차량을 덮쳤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전 11시 30분께 부산 강서구 가덕해안로 인근 산에서 토사가 유출되면서 도로를 덮쳤다.

중장비를 동원한 작업이 이뤄지면서 왕복 2차로인 도로가 한동안 양방향 모두 통제됐다.

빗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교통사고도 잇따랐으며, 교통 신호기 고장 신고도 이어졌다.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교통통제도 잇따랐다.

온천천 수위가 높아져 이날 오전 3시 25분 연안교와 세병교 아래 도로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낙동강 수위 상승으로 오전 6시 25분께 사상구 수관교가 통제됐고, 수영강에 물이 불어나면서 7시 50분께 해운대구 세월교도 통제됐다.

이밖에 영락고가교 아래 굴다리와 기장군 월천교,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 교차로 진입구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강풍 영향으로 부산 남구와 해운대를 잇는 광안대교 상·하판 컨테이너 차량 통행이 이날 오전부터 선별적으로 통제됐다.

◇ 김해공항 무더기 결항…부산항 폐쇄

김해공항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김해공항 항무통제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0분 부산에서 제주로 출발 예정이었던 에어부산 BX 8101편이 결항하는 등 이날 오후 1시 기준 항공편 136편이 결항했다.

강풍이 부는 데다 항공기 이착륙에 필요한 시정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공항공사 측은 항공편 운항 차질이 20일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비행기 이용 승객은 출발 전 항공사에 정상 운항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태풍 영향으로 이날 오전 3시 부산항은 폐쇄됐다.

5천t 미만 선박은 20일 0시 이전에, 5천t 이상 선박도 오전 3시 이전 다른 항만으로 피항했다.

바다에 내려진 태풍 경보로 부산과 일본을 오가는 국제여객선 운항도 중단됐으며, 부산항 항만 하역작업도 전면 금지됐다.

이날 오전 태풍경보가 내려졌던 남해동부 먼바다에는 오후 들어 풍랑경보로 대치됐지만, 바다에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도 4m 내외로 높게 일어 항해하는 선박은 주의해야 한다.

19일 오전 9시부터 입욕이 금지되고 시설물이 철거된 부산 해수욕장 7곳은 이틀째 개점 휴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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