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여기어때 등 예약 급증…주요 호텔 객실 점유율 상승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보복성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국내여행 상품의 판매 증가로 이어질 조짐이다.

이달 들어 국내여행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업체와 국내 주요 호텔의 매출 증가세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21일 여행 및 숙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행 및 레저 상품이 주력인 야놀자의 경우 7월 1~19일 국내 숙소 예약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고급 호텔과 펜션의 예약 비중이 7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 액티비티 상품의 경우 전월보다 예약 건수가 2배 늘어났다.

야놀자 관계자는 “최근 국내여행이 다양한 레저 액티비티와 함께 해외여행을 대체하는 추세”라며 “국내에도 고급 숙소와 다양한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일본여행 대신 국내여행 선호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여기어때에서도 같은 기간 숙박상품 판매 건수와 판매 액수가 지난해보다 각각 29%, 42% 증가했다.

이는 여기어때의 상반기 판매 건수 증가율 24%, 판매 액수 증가율 35%보다 각각 5%포인트, 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위메프의 숙박 및 액티비티 프로그램 등 국내여행 관련 상품도 7월 1~2주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30%대로 알려진 위메프 전체 매출 증가율과 비교할 때 1.5배 상당 높은 수준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여름휴가 기간 짧은 여행을 다녀오려는 국내 여행객들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여행 거부 운동과의 연관성이 확실하진 않지만, 최근 일본여행 환불이 크게 늘어난 것도 맞다”고 말했다.

호텔업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호텔롯데의 경우 대표 호텔인 시그니엘서울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L7홍대의 7월 1~15일 객실 점유율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 높아졌다. 롯데호텔울산은 25%, 롯데호텔서울와 롯데리조트속초도 나란히 10%씩 점유율이 높아졌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도 7월 1~15일 객실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10% 상당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해외 여행지 선호도 1위인 일본여행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대체 여행지 수요가 증가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하나투어의 경우 8월 해외여행 예약건 중 일본여행의 비중이 7월 3일까지 15.4%였으나 17일에는 14.3%로 낮아진 반면, 같은 기간 동남아와 중국은 각각 40.3%에서 44.2%로, 19.4%에서 20.3%로 높아졌다.

이 같은 흐름을 종합해서 볼 때 일본여행을 포기한 여행객의 일부가 동남아와 중국을, 일부는 국내여행을 대체지로 선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일본여행 감소세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정부와 업계가 이번 기회를 국내여행 경쟁력 제고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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