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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열음 “클래식으로 쓰는 ‘다른 이야기’ 공간·스토리 담아 구성”

인터뷰┃손열음 평창 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
작년공연 심화 스토리텔링 가미
공간 포함 총체적 경험 선사 중점
여름·겨울 공연 이원화 지속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참여 부탁

김여진 plumcandy128@naver.com 2019년 07월 22일 월요일
▲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두번째 여름음악제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손열음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이 최근 서울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두번째 여름음악제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손열음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이 최근 서울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음악제 준비는 책을 쓰는 작업과 같다.꿈같은 이야기 속에 관객의 공감각적 경험을 총체적으로 녹여낸다.지난 해 ‘멈추어 묻다’라는 주제 아래 예술감독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그는 오는 31일 두번째 여름음악제 개막을 앞두고 있다.올해는 ‘다른 이야기(A different story)’를 준비했다.고성 DMZ박물관부터 태백 갱도무대까지…공간적 경험까지 계산에 넣은 음악회 구성에서 최연소 감독의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다.23일(현지시각)에는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의 클래식 음악축제 BBC 프롬즈(Proms) 데뷔무대에도 오른다.손 감독을 지난 15일 음악제 서울 사무소에서 만났다.직접 집필하는 프로그램북을 탈고한 직후였다.


-감독으로서 두번째 여름음악제다.구성은 작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되 변주를 준 느낌이다.


“작년의 심화된 버전으로 볼 수 있다.작년에 애를 써서 잡아놓은 지점들이 많다보니 올해는 더 수월했다.너무 크게 바뀌면 혼란스러울 수 있어 미묘한 변화를 주려고 했다.”

-어떤 미묘한 변화인가.

“스토리텔링을 더 많이 살리려고 했다.각 공연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지는 구성이다.찾아가는 음악회도 많이 신경썼다.”

-말씀대로 찾아가는 음악회도 공연마다 색다르다.

“18개 시·군 모두 하고 싶었는데 장소나 관객 수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12곳에서 한다.공연장소는 하나씩 모두 직접 가보고 결정했다.똑같은 음악이라도 관객에게 공연이란 공간까지도 포함한 경험의 총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소에도 스토리를 넣은 것인가.

“그렇게 노력했다.고성 같은 경우 독일 연주자에게 부탁해 베를린 장벽의 스토리를 만들려고 했다.곡도 바흐와 베토벤 작품인데 평화를 상징한다.용평 눈마을에서 공연하는 첼리스트는 제1회 음악제 당시 같은 곳에서 연주했던 분이다.하나하나 연관성과 스토리를 찾았다.”

-고향인 원주에도 직접 가는데.

“원주와 강릉,정선 3곳에 간다.원주 공연은 관객과 연주자가 같이 움직이는 공연으로 계획중이다.음악회라는 것이 시간은 흘러가는데 공간은 멈춰있지 않나.시공간이 같이 움직이면 어떨까해서….”

-‘다른 이야기’라는 주제도 그렇고,메인콘서트 이름들도 상당히 문학적이다.

“문학,영화같은 스토리에서 영감받은 경우가 많다.보헤미안 랩소디는 영화로 인기끌기 전부터 생각하던 주제다.공연마다 생각한 스토리텔링이 확실하니까 제목도 훨씬 쉽게 나왔다.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소설처럼 관객은 가만히 있는데 공연장이 바뀌는 느낌을 주고 싶다.”

-주제나 제목을 의식하며 관람하는 것이 좋은가.

“아무렇게나 생각하셔도 상관없다.클래식음악은 추상적이어서 좋은 점이 많다.다만 기존 공연처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는 부담은 느끼지 않으시길 원한다.”

-실험적 현대음악도 첫 선을 보인다.기획 이유는.

“현대 순수음악 작곡가들에 대한 애정이나 연민이 있었다.지금 세기의 음악은 대중음악이다.이것과 다르게 순수예술을 창조하는 분들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쉽게 소개하려고 노력중이다.정말 쉬운 포맷으로 무료인데다 원하실때 듣고 나가실 수 있다.관객이 참여해야만 진행되는 공연도 있다.많은 분들이 봐주시길 바란다.”

-글잘쓰는 음악가로도 통한다.프로그램 노트를 직접 쓰는 이유는.

“방금 다썼다.학구적이고 어려웠던 이전 노트보다 더 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제 주변에도 음악하지 않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눈높이 맞추기를 지향했다.제가 직접 음악을 하고,감독도 맡다 보니 프로그램을 설명할 사람이 저밖에 없었다.이번에는 유독 힘들었다.책 한권 만드는 수준의 작업이다.이제 글쓰기를 좋아한다고 하면 안될 것 같다(웃음).”

-지역주민들이 음악제에 더 활발히 참여할 방법은.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지점이다.올해는 몸으로 더 부딪치는 스킨십 작전을 쓰려고 한다.강원의 사계 프로그램도 그런 이유에서 한다.주민 대상 멤버십 등으로 계속 보강할 계획이다.”

-여름과 겨울 음악제를 나눠 개최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도 일부 나오는데.

“여름 음악제가 더 오래되고 규모도 훨씬 크지만 겨울은 공연 비수기다.수요는 비슷한데 공연이 없다.특히 강원도민들에게는 겨울이 그렇다.여름은 평창에서 전국민을 모으고 겨울은 강원도민을 위한 음악제로 이원화하면 어떨까 하는 구상이다.”

-요즘 무슨 음악 듣나.

“가리지 않는다.대중음악은 70년대 록음악을 좋아했다.그레이트풀 데드,도어스,밥딜런 같은…지금도 그쪽으로 많이 듣는다.한국음악은 장기하나 자이언티 등 듣고 있고,딘(Dean)도 최근에 알았다.대중음악에서도 전달력 등을 많이 배우는 편이다.”

-음악제 끝나고 휴가계획은.

“어디든 어떻게든 갈 생각이다.아직 계획은 없다.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인터뷰 진행/김여진·정리/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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